한 술 더 뜬 재계 "유연근무제 요건 완화를"

고용노동부가 현재 ‘주 단위’로 산정하는 연장 근로시간을 노사 합의를 통해 ‘월 단위’로 바꿀 수 있게 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에 대해 재계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3일 노동부의 노동시장 개편 방향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근로시간 제도 개선과 임금체계 개편의 방향성에 공감한다”며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경총은 “개편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유연근무제 도입 요건을 개선하고 취업규칙 변경 절차를 완화하는 등의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총은 “향후 노동부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대체근로 허용, 부당노동행위 형사처벌 폐지, 사업장 점거 전면금지를 서둘러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도 논평을 통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중견련은 “유연근무제 도입 요건과 취업규칙 변경 절차 완화 등 구체적인 제도 개선이 발 빠르게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입장문을 통해 “인력난과 불규칙적인 초과근로에 힘겹게 대응해오던 중소기업계의 애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는 노동시장 개혁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국회도 초당적인 입장으로 입법보완 조치를 서둘러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개별 기업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A기업 관계자는 “근로시간 운영 방법을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사업이나 업무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B기업 관계자는 “구체적인 개편 방안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임금과 근로시간을 유연화하겠다는 정부의 방향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