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하면 바다가 아니라고? 의외의 여행지 순위
오랜 시간 쌓여 온 고정관념이나 습관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이를 테면 왠지 남자는 파랑, 여자는 빨강이어야 하고, 햄버거나 피자를 먹을 때 물보다 콜라가, 옆 사람이 하품을 하면 나도 모르게 ‘아~’를 하게 된다.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제주나 부산이란 도시명 하면 바다가 먼저 떠오르고, 수원하면 통닭이, 안동하면 찜닭이 떠오른다. 그럼 재래시장하면 떠오르는 고장은 어디일까. 여행자와 현지인이 재래시장을 가볼 만한 곳으로 가장 많이 추천한 곳은 의외의 도시였다. 바로 청정 남해에 자리한 경남 통영과 강원도였다.
이번 조사는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21 여행자·현지인의 국내 여행지 평가 및 추천 조사’에서 실시했다. 여행자와 현지인(연고자 포함) 6만9612명에게 해당 지역에서 기대하거나 추천할 만한 지역 여행자원 59개 부문을 제시하고, 5개까지 복수선택한 답을 얻었다.
기초지자체 중 재래시장 추천이 가장 많은 곳은 경남 통영이 67%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싱싱한 회와 해산물, 다양한 건어물 등을 값싸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분석된다.
이어 부산 중구, 강원 속초가 각각 65%였고, 강원 정선과 전남 장흥이 각각 63%, 강원 영월 61%, 경북 포항 60% 순이었다. 이들 7곳은 60% 이상의 추천율을 얻었다. 부산 중구의 경우 하나의 전통시장이 아니라 국제시장, 깡통시장, 자갈치시장이 고르게 있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로는 충북 단양 59%, 전남 구례 57%, 전남 곡성과 경북 영덕이 55%로 전국 상위 5%인 11위 이내에 포함됐다.
내륙의 특색 있는 5일장을 지닌 강원 정선∙영월, 충북 단양, 전남 구례나 소고기가 유명한 전남 장흥, 인삼의 충남 금산, 마늘의 경북 의성 등 특산품으로 유명한 곳도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20위 내 모든 지역에서 여행자보다는 현지인 추천율이 앞섰다. 그 중에서도 전남 장흥, 전북 장수는 현지인 추천율이 20%p 이상 높았다. 여행자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민의 사랑을 받는 재래시장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현지인 추천’에 대한 관심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도 한 몫 했다.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16개 광역지자체별로 비교하면 도내 다수 시군이 상위권에 오른 강원이 48%로 1위였다. 그 뒤로 제주와 전남이 44%, 전북 42% 순이었고, 경북 40%, 경남과 충남이 39%로 상위 50%인 8위에 포함됐다. 1~3위는 지난 조사인 2019년과 동일했고 다른 지역도 순위 변동이 크지 않았다.
1~8위가 모두 도 지역으로 도시화 수준이 높은 수도권과 광역시는 모두 평균 이하로 밀렸다. 광역시에서는 9위로 38%였던 부산을 제외하고 상위권 지역과 추천율 차이가 컸으며 그 중 서울이 22%로 가장 낮았다. 서울의 경우 전통적인 재래시장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 재래시장의 성격이 지방처럼 지역색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현대화한다는 것에 추천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재래시장의 전국 평균 추천율은 35%로 모든 여행자원 중 가장 높았다. 모든 지역에서 3명 중 1명 이상이 가볼 만한 곳으로 재래시장을 꼽은 셈이다. 산∙계곡이 33%, 지역축제, 전통∙특색음식의 25%를 능가하는 가장 보편적 여행자원임을 알 수 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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