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복고풍으로..'소비 물결' 이끌다
코로나19는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를 엄청나게 바꿔 놓았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가성비가 좋은 걸 찾는 것이 대세였다면 팬데믹 시기에는 비싸도 좋은 것을 찾는 경향이 확연히 두드러졌다. 소비자들이 건강과 면역력에 극도로 민감해지면서 몸에 좋은 것이라면 비싸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이 일반화됐다. 더구나 해외여행이 꽉 막히면서 소비자들이 보상 소비로 방향을 튼 것도 고급화 제품 선호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경향신문이 선정한 히트상품 목록을 보면 산업·유통계에서 인기를 끌었던 제품은 공통적으로 고급화·복고풍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갖추고 있었다.
경향신문은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으로 가전·금융·식음료·화장품·건설·건강·출판 분야에서 모두 15개 제품(브랜드)을 선정했다.
고급화가 가장 주효했던 곳은 가전 시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잇달아 프리미엄 제품을 공개하며 가전 시장 고급화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BESPOKE)’ 출시 4년차를 맞아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새롭게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빛이라는 컬러와 시간이라는 소재로 완성한 비스포크 냉장고 인피니트 라인은 남들과 다른, 나만을 위한 고유의 희소성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선사한다는 콘셉트이다.
LG전자도 잇단 고급 제품 출시로 맞불을 놨다. 올해로 올레드 TV 사업 10년차를 맞았다. 그간 만들어온 올레드 TV의 기준과 역사는 물론이고, 축적해 온 기술 노하우는 LG전자를 전 세계 올레드 TV 출하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올레드 명가의 위치에 올려놨다.
엔데믹 단계로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야외 활동이 활발해져 화장품업계도 프리미엄 제품을 성장 키워드로 꼽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음생 브라이트닝 라인’을 선보였다. 자음생세럼 브라이트닝과 자음생앰플 브라이트닝 2종으로 선보이는 자음생 브라이트닝 라인은 피부 탄력을 높여 빛나는 피부로 가꿔주는 복합 브라이트닝 제품이다.
식품업계는 ‘추억 입맛 톺아보기’ 사례가 많았다. 오뚜기는 인기 비빔면 제품인 진비빔면을 리뉴얼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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