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낚는 '합수단' 출범..말단~총책 뿌리 뽑는다
보이스피싱은 15년 넘게 뿌리 뽑히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수법이 진화하고 있고, 지난해엔 7천700억 원 넘는 피해를 일으켰습니다. 어렵게 모은 돈을 잃어버린 서민들의 소식은 전해드릴 때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정부가 '합동수사단'을 꾸렸습니다. 이번엔 국내는 물론이고, 나라 밖에 있는 '몸통'까지 소탕하길 기대해봅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로 힘든 소상공인, 영세사업자에게 간 문자메시지입니다.
정부지원대출을 받아주겠다며 유인하고, 악성 앱을 깔거나 금융정보를 빼가는 수법입니다.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사람들을 노린 새로운 사기 수법이 등장한 겁니다.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범죄에 가담한 20대 여성도 있었습니다.
돈만 전달해주면 용돈을 벌 수 있다 생각했지만, 사기 범죄의 공범이 되고 말았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지난 2006년 처음 등장했습니다.
새로운 사기 수법이 나오면서 최근 5년간 피해 금액은 꾸준히 늘었고, 지난해 총 피해금액만 7,744억 원이라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이에 정부는 검찰과 경찰, 금감원, 국세청 등 관련 기관이 모두 참여해, 대대적인 범죄 뿌리뽑기에 나설 예정입니다.
그동안 각 부처별로 피해자 신고를 받았는데, 이제는 경찰청이 중심이 돼 피해 접수를 처리합니다.
수사는 검찰이 맡습니다.
대검찰청은 서울동부지검에 합동수사단을 꾸린다고 밝혔습니다.
검사와 수사관을 포함해 검찰에서만 20여 명이 참여하고, 경찰에서도 파견 인력이 합류합니다.
[이원석/검찰총장 직무대리 (대검찰청 차장검사) : 이번 기회에 최하부 말단에 있는 수거책부터 시작해서…국내외에 숨어 있는 최상단 총책까지 뿌리를 뽑기 위해서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서…]
문제는 국제 공조 없이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콜센터의 97% 이상이 해외에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해외 수사 기관과 공조해 범인 강제 송환에 나서고 총책은 최고 무기징역까지 구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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