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내 안에 있는 것".. 유영국의 색면 추상세계
서울 국제갤러리 K1, K2, K3 전관에 걸쳐
회화 68점 포함 드로잉·아카이브 등 선봬
점·선·면·형·색 등 기본적 조형요소 토대
색채·구도 완급 통해 자기만의 세계 구축
1960∼1970년대 작품 기하학적 추상 절정기
초록·파랑·군청색 계열 집중적으로 전시
산을 주요 모티프로 창발적인 색면 추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한국 근대 추상미술의 거장 유영국이 올해 작고 20주기를 맞았다. 이를 계기로 열린 회고전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국제갤러리에서 한창이다. 유영국이 사용한 색채의 경이로움에 주목하며 ‘컬러스 오브 유영국(Colors of Yoo Youngkuk)’이란 제목으로 선보이고 있다. 국제갤러리 K1, K2, K3 전관에 걸쳐 대표적 회화작품 68점과 드로잉 21점, 아카이브 자료 등을 모아 마치 미술관 같은 전시로 꾸려졌다. 이용우 홍콩중문대학교 문화연구학과 교수가 초빙 큐레이터로 참여해 전시를 꾸몄다.
이번 전시는 전시 공간 모두를 활용하면서 공간별로 유영국 작품 세계의 핵심 요소를 꼽아, 공간별로 또렷하게 개성을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화사하고 쨍한 원색의 색감, 고루 균형잡힌 색채 감각, 주요 모티프인 산의 푸른 색감과 형태가 남아있는 작품, 캔버스 표면에 두꺼운 마티에르를 드러내며 물성을 표현한 작품 등 추상화 선구자로서 여러 면모를 하나씩 차근차근 들여다보도록 이끈다.
유영국은 올해만 해도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소장품 전시 등 여러 한국근현대 미술을 다루는 인기있는 전시들에서 수차례 관람객과 만난 바 있다. 이 때문에 자칫 익숙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을 법한 전시였는데, 섬세하고 다양한 아카이브 덕에 유영국의 세계에 새로운 공기를 돌게 한다. K2에서 작은 크기의 소품들을 모아 볼 수 있다는 것도 특별한 기회다. 그간 미술관의 여러 단체전에서는 주로 대작 위주로 선보여왔기 때문이다. 갤러리 관계자는 “소품전은 1980년대 한 화랑에서 열렸던 전시 이후로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8월 21일까지.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축의금은 10만원이지만…부의금은 “5만원이 적당”
- 빠짐없이 교회 나가던 아내, 교회男과 불륜
- 9초 동영상이 이재명 운명 바꿨다…“김문기와 골프사진? 조작됐다” vs “오늘 시장님과 골프
- 입 벌리고 쓰러진 82살 박지원…한 손으로 1m 담 넘은 이재명
- 회식 후 속옷 없이 온 남편 “배변 실수”→상간녀 딸에 알렸더니 “정신적 피해” 고소
- 일가족 9명 데리고 탈북했던 김이혁씨, 귀순 1년 만에 사고로 숨져
- “걔는 잤는데 좀 싱겁고”…정우성, ’오픈마인드‘ 추구한 과거 인터뷰
- 한국 여학생 평균 성 경험 연령 16세, 중고 여학생 9562명은 피임도 없이 성관계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