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인 것 같다"..'적장'도 혀 내두른, 아기 짐승의 미친 수비력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적장'도 혀를 내두를 만한 수비였다. SSG 랜더스 '아기 짐승' 최지훈에 대한 이야기다.
최지훈은 지난 21~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맞대결에서 이틀에 걸쳐 엄청난 수비를 선보였다.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지난 21일 두산 양석환이 SSG 선발 이건욱을 상대로 친 타구가 우중간 담장쪽으로 깊숙하게 뻗었다. '스윗스팟'에 제대로 맞은 타구는 담장을 넘어가도 이상하지 않은 타구였다. 그러나 이때 '아기 짐승' 최지훈이 제대로 날아 올랐다. 최지훈은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점프 캐치'로 건져내며 양석환의 홈런을 빼앗았다.
최지훈의 수비는 단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22일 경기에서 또다시 엄청난 수비력을 선보였다. 최지훈은 3회 1사 2루의 실점 귀에서 이번에도 양석환이 친 타구가 외야로 향하자 재빠르게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좌중간을 가를 뻔한 타구를 잡아내며 양석환의 안타를 훔쳤다.
계속해서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 양석환이 친 타구가 이번에는 가운데 담장을 향해 날아갔다. 홈런성 타구는 아니었지만, 2루타가 되기에 충분한 타구였다. 하지만 이때 최지훈이 다시 한번 비상했다. 최지훈은 펜스에 몸을 부딪혀가며 양석환의 타구를 낚아채며 다시 한번 안타를 지워냈다.
'양석환 킬러' 모습은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에게도 선보였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2사 1, 2루에서 김재환의 홈런성 타구에 담장을 타고 올라가 타구를 잡아내는 엄청난 호수비를 펼쳤다. SSG는 최지훈의 호수비 퍼레이드 덕분에 최소 실점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연장전 접전 끝에 6-5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김태형 감독도 최지훈의 수비에 혀를 내둘렀다. 김태형 감독은 23일 '잘 맞은 타구가 다 잡혔다'는 취재진의 말에 "희한하게 펜스 앞에서 다 잡혔다. 최지훈이 수비를 정말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작년에도 타구를 잘 쫓아다닌다고 봤다. (정)수빈이, 박해민, 김강민이 있지만, 최고인 것 같다. 스타트도 빠르고, 송구도 정확하고, 어깨도 좋다"고 극찬했다. 이어 "애매하게 치기도 했다. 맞았을 때 '갔다!'하는 타구가 아니었다"고 웃으며 내심 아쉬운 마음을 재치 있게 풀었다.
[SSG 최지훈이 2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SSG의 경기 5회초 양석환의 안타성 타구를 잡고 있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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