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를 말하다] 10명 중 3명만 일한다..취업은 '딴 세상 얘기'

2022. 6. 2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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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MBN은 생애주기별로 발달장애인의 삶과 정부 대책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면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발달 장애인의 취업률은 고작 30%, 취업할 곳도 부족하고 교육을 받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의 확충도 필요하지만 그들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조일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발달장애를 가진 강예진 작가에게 그림은 어릴 적부터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였습니다.

비장애인과 같은 일상을 살긴 어렵지만, 특유의 집중력과 풍부한 상상력을 살린 덕에 그림은 특별해졌습니다.

'엄마 좋아'라는 작품은 화려한 타일 무늬로 생동감이 넘칩니다.

▶ 인터뷰 : 강예진 / 작가 - "엄마가 (서커스)쇼 나갔다가 방금 들어왔는데, 너무너무 엄마를 기다렸다 해서 반가운 마음에 '엄마 왔어요'하고 마중나온 거예요."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에 놓인 게 알려지며 진가를 인정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경희 / 아트림 대표 - "에너지가 한쪽에 몰아져 있기 때문에 다른 영역을 충분히 끌어냈을 땐 저희도 모르는 엄청난 파워를 갖는 걸 보거든요."

마트와 똑같은 세트장에서 능숙하게 물건값을 계산합니다.

"계산은 현금, 카드 중에 어떤 걸로 하시나요?"

병원에선 환자의 활동을 보조합니다.

"식사 준비해드리겠습니다."

▶ 인터뷰 : 곽동익 / 발달장애인 - "첫 월급 받으면 제 옷도 사고 자동차도 사고 싶습니다."

사소한 것만 달라져도 불안에 시달리는 발달장애인 특성상 직업 현장과 똑같은 세트장을 만들어 반복훈련을 실시하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초은 / 서울남부발달장애인훈련센터 교사 - "훈련생에 따라서 백 번에서 천 번까지 반복해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각자 자신의 강점도 다르고 정보랑 사물을 받아들이는 인지 능력도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훈련을 4~6개월 정도 받으면 영화관이나 병원, 도서관 등에서 간단한 업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나마 성공한 축에 속합니다.

▶ 스탠딩 : 조일호 / 기자 - "15세 이상 발달장애인 중 취업한 사람은 6만여 명입니다. 비율로 치면 29.3%로, 10명 중 3명에 불과합니다."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는 표준사업장은 아직 전국 566곳, 발달장애인 훈련센터도 전국에 19곳에 정원은 30여 명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전지혜 /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맞춤형으로 정부 일자리를 늘려주시는 양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장애인 적합 직무를 개발해서 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상생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을 고민해 주시면…."

동시에 강예진 작가처럼 발달장애인들의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다양하게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 "저희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jo1ho@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발달장애 #강예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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