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만족도 높지만 통학 지원 강화해야"
[EBS 뉴스]
이혜정 앵커
임종식 교육감의 대표 공약은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입니다.
경북은 전체 학교의 절반가량이 통폐합 대상 범위에 들어갈 정도로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가 심각한데요.
취재 기자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금창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금 기자, 경북지역의 상황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학령인구 감소 위기를 정말 피부로 느끼는 것 중에 하나죠?
금창호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학령인구 감소 추이가 전국적인 추세보다 가파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경북의 6~21세 학령인구는 35만 8천 명입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12만 1천 명, 약 25.3% 줄었는데요.
같은 기간 이 연령대의 전국 인구는 약 22% 감소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놓인 학교 전체의 절반입니다.
교육부 기준에 따라 통폐합이 권고되는 학교는 475개교로 전체 학교의 49.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그래서 나온 대책이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입니다.
그간의 성과는 어떻습니까?
금창호 기자
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임 교육감이 지난 2018년 선거에 처음 도전할 때부터 공약했던 역점사업입니다.
자유학구제는 도심지의 큰 학교와 읍면의 작은 학교를 같은 학구로 묶어 이사를 가지 않고도, 학생들이 작은 학교로 갈 수 있게 하는 정책인데요.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올해는 경북지역에서 158개가 자유학구제 학교로 지정됐습니다.
올해에만 학생 580여 명이 이 정책을 통해 작은 학교로 유입됐는데요.
학교마다 연극이나 뮤지컬, 텃밭 가꾸기 등 다양한 활동과 색다른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또, 학생 수가 적다보니 코로나 사태에도 대면 수업도 원활히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자유학구제의 작은 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1천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는데, 응답자의 89.9%가 이 제도에 만족한다고 답을 했습니다.
이혜정 앵커
일단은 성공적으로 보입니다만, 학교 현장의 고민도 있다고 하죠?
금창호 기자
그렇습니다. 도심지에서 읍면으로 가는 것이다보니, 통학 거리와 방법 때문에 고민을 하는 학부모들이 있습니다.
특히, 일부 학교는 통학버스를 운영하지 못하는데요.
경북교육청은 통학버스 운영 지침상, 폐교 학교가 있는 지역에서만 통학버스 운영이 가능해 상황 해결이 쉽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학교에서 유입 학생들에게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비용을 지원하고 있고요.
지역의 교육지원청이 나서 공동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학버스 노선상에 살지 않는 학생은 여전히 학부모가 데려다는 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혜정 앵커
추가로 질문 하나 더 드리곘습니다.
흔히 보수 교육감들은 보통, 수능 위주의 정시 확대를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임 교육감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고 하죠?
금창호 기자
그렇습니다. 정시 확대에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임 교육감은 전국적으로 공교육, 사교육 인프라가 다른 상황에서 정시가 과연 공정한 것인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미래교육을 생각하면, 수능을 탈피해야 한다고도 강조합니다.
특히 오는 2025년 본격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와 정시 확대는 맞지 않다며 대입제도를 전반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한 언론에 기고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임종식 교육감, 재선에 성공한 교육감입니다.
임종식 교육감과 함께 새로운 경북교육이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금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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