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클래식 약진, '공교육'의 쾌거..남은 과제는

황대훈 기자 2022. 6. 2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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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우리나라 클래식 연주자들이 해외 콩쿠르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음악 영재를 길러내는 교육 방식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이들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공연 예술의 기반을 더 다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아니스트 임윤찬, 첼리스트 최하영,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까지.

최근 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세 사람의 공통점은 어린 시절 금호문화재단의 영재콘서트로 데뷔해,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의 영재교육을 거쳤다는 점입니다. 

특히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자가 된 임윤찬은 동네 피아노학원에서 피아노를 시작한 순수 국내파입니다. 

과거에는 클래식을 하려면 해외 유학이 필수 코스로 통했지만, 국내에서도 어릴 때부터 재능있는 인재를 발굴해 육성하는 교육기반이 갖춰지면서, 세계적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국가 예산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예종의 영재교육 시스템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인터뷰: 이성주 원장 / 한국예술영재교육원

"한국 학생들이 굳이 유학을 안 가더라도 우리가 세계적인 학생들을 배출해낼 수 있는 그런 꿈을 갖고 이 학교를 만드셨거든요."

최근엔 유명 콩쿠르 상위권에 한국 연주자만 3분의 1을 차지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음악 인생의 출발점인 콩쿠르 단계를 넘어 우수한 연주자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 기반을 만드는 게 과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황장원 전문위원 / 대원문화재단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에는 학생들이 굳이 콩쿠르에 목을 매지 않아도, 그러니까 자생적으로 이렇게 갖추어져 있는 환경이 있거든요. 얼마나 좋은 악단이나 또 좋은 공연장에서 연주를 할 수 있느냐…"

클래식 음악 산업을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국내에서 음악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보니 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소리 없이 사라지는 연주가들도 많은 게 현실입니다.

인터뷰: 이상민 / 음악평론가

"이 콩쿠르가 무서운 게, 이 콩쿠르 우승자의 유효기간이 있어요. 다음 콩쿠르 우승자가 나올 때까지예요. 이 기간 안에 자기가 자리를 못 잡으면, 그러면 다음 우승자한테 또 자리를 내주는 거죠."

우승을 했지만 기쁘지 않다, 산에 들어가 피아노만 치고 싶다는 소감을 남긴 임윤찬. 

한국 음악계의 인재들이 꾸준히 역량을 펼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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