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건설현장 사망사고 급증..여전히 법 위반 '수두룩'

정재훈 2022. 6. 2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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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충청권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2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명보다 70% 넘게 는 건데요.

결국, 노동청이 불시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현장K, 정재훈 기자가 단속 현장을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공장 증축이 한창인 산업단지의 한 건설 현장.

노동청 합동 단속반이 내부로 들이닥칩니다.

[노동청 단속반/음성변조 : "동바리(지지대)가 원래 이렇게 휘었나요? (아니, 아니요. 해체를 하다가 해체 중에….)"]

건물 외벽의 일체형 작업 발판인 '시스템 비계'를 살피는 단속반, 그런데 30cm가 넘는 틈이 눈에 띕니다.

틈 아래로는 수 미터 바닥까지 뻥 뚫려 있습니다.

건물 외벽에 설치돼 있는 이 시스템 비계가 벽과의 간격이 넓다 보니까 작업 도중 추락할 위험이 높습니다.

한 발만 헛디디면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한 상황.

[A 건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거는 바로 저희 작업현장이니까. 지금 바로 조치를 하겠습니다."]

골조 작업이 한창인 4층으로 올라가자 철근을 자르는 그라인더는 덮개조차 없고 감전을 막는 접지는 바닥이 아닌 허공에 매달려 있습니다.

계단 부분에는 추락방지 안전 난간도 없습니다.

[노동청 단속반 : "(물건을) 뒤로 운반하는 사람은 뒤로 가다가 시야가 안보이니까 넘어가는 경우가…."]

대전의 또 다른 오피스텔 건설 현장.

나무 판자로 얼기설기 만든 작업대 위에 위태롭게 작업하던 노동자가 단속반에 적발됩니다.

건물 위로 올라가자 외벽과 외부 비계의 이음새가 철사 등으로 허술하게 묶여 있습니다.

[노동청 단속반 : "이쪽은 인도잖아요. 차도. (외부 비계가) 넘어갈 수가 있단 말이에요. 충분히."]

심지어 지하주차장 쪽은 외부 비계가 허공에 위태롭게 떠 있습니다.

[B 건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원래는 (바닥까지) 돼 있었는데 지게차가 왔다 갔다 하면서…. 이거는 저희가 다시 원위치시킬 거예요."]

단속이 벌어진 2곳의 건설 현장에서만 10건 넘는 위반사항이 나왔습니다.

[이근배/대전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관리과 팀장 : "개구부, 단부 추락이라든지 비계의 벽 사이의 이음이라든지 벽 사이에서 추락 위험이 많이 발견됐습니다."]

올해 들어 건설현장에서 산재로 숨진 노동자는 충청권에서만 23명, 대다수인 21명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받지 않는 공사금액 50억 원 미만 소규모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장 K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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