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패배·당 진로 '끝장토론'.. 민주 워크숍 화합·갈등 기로

김세희 2022. 6. 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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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3일부터 1박 2일동안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 평가, 당의 진로, 강성 팬덤, 전당대회 '룰(Rule)' 변경 등을 두고 끝장 토론을 벌인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홍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워크숍이 갈등을 증폭시킬지, 화합의 장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워크숍에서는 3시간 가량 '민주당의 진로'를 주제로 토론한 뒤 팀별로 나눠 약 2시간에 걸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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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3일부터 1박 2일동안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 평가, 당의 진로, 강성 팬덤, 전당대회 '룰(Rule)' 변경 등을 두고 끝장 토론을 벌인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홍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워크숍이 갈등을 증폭시킬지, 화합의 장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은 이날 충남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박2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열었다. 이번 워크숍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주당의 과오와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워크숍에서는 3시간 가량 '민주당의 진로'를 주제로 토론한 뒤 팀별로 나눠 약 2시간에 걸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개회식 인사말에서 "저는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으로 유능하고 겸손한 민생정당 그리고 민주주의 후퇴에 맞서는 강력한 야당 두 가지를 제시했다"며 "이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우 위원장은 "본인의 견해와 조금 다른 얘기를 한다고 해도 마음 상해하지 말고 동지애를 갖고서 토론해달라"며 "모처럼 단합을 다지는 자리니만큼 더 동지들을 끌어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당 내부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갈등이 치열해 워크샵이 화합의 장으로 작용할 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다. 대표적으로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의 갈등이다. 이들은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의 정당성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워크숍에 참석한 이 의원은 "모두가 다 선배 의원"이라며 "선배 의원 말씀을 잘 경청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불출마 의견에 대해서는 "의견을 계속 듣고 있다"며 "제가 아직 어떤 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님들 포함해 당원,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열심히 듣고 있는 중"이라고만 답했다.

대선 패배 책임론을 두고는 "제일 큰 책임은 후보인 제게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분임토론 조 편성에서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이날 해당 조 추첨은 의원들의 직접 추첨으로 이뤄졌다.

이른바 '짤짤이'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의원이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것도 당내 화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워크샵에서 이 문제를 두고 격론이 벌어진다면 큰 갈등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 특히 최 의원이 친명 성향이 강한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인 만큼 계파갈등과도 엮일 수 있다. 벌써부터 당은 최 의원의 중징계 불복 의사를 두고 양분된 상태다. 내부에선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며 최 의원의 재심 청구를 응원하는 의견과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전대 룰에 대한 충돌도 변수다.

친문계는 기존 룰을 그대로 고수하자는 입장인 반면, 친명계는 대의원 반영 비율을 줄이고 권리당원과 일반국민 반영 비율을 높일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갑론을박이 격화되면 전대를 임박해서도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워크숍 자체가 갈등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는 불만도 나오는 상황이다. 호남 출신 한 의원은 "최대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말을 아낄 것"이라며 "친목도모 차원이 아니라 곳곳에 지뢰를 피해야 하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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