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디지털 자산시장.. 시간 지날수록 더 커질 것"

이윤희 2022. 6. 2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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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제정 전까지 자율규제"
이석우 업비트(두나무) 대표. 두나무 제공

'제 2의 루나·테라 사태'를 막기 위해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뭉쳤다. 5대 거래소인 고팍스·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은 지난 22일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DAXA)를 출범시키고 초대 의장으로 이석우(사진) 업비트(두나무) 대표를 선임했다. 이 의장은 최근의 암호화폐 시장 침체에도 불구, "시간이 지날수록 디지털 자산 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거래업으로 신고 수리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현재 26개 수준입니다. 이들이 향후 사라지거나 통합될 것으로 보는지요.

"국내 여러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있지만 클릭 몇번으로 해외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국내 거래소도 수백개가 넘는 글로벌 거래소와 직접 경쟁하고 있는 셈입니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도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사업 성과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것입니다. 젊은 세대는 기성 세대에 비해 가상자산과 게임 아이템 등 디지털 자산에 익숙하고 이를 거래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디지털 자산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협의체에서 거래소간 통일된 상장· 및 폐지 기준을 만드는 건가요.

"협의체에서 상장,폐지 기준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협의체가 만들려는 기준은 거래를 지원할 때 거래소가 고려해야 할 '최소한의' 평가항목과 그에 따른 심사 가이드라인입니다. 협의체 내 거래소는 이 평가항목을 바탕으로 거래지원 개시(상장), 종료(폐지)를 판단할 계획입니다. 다만 이것이 모든 거래소가 동일한 디지털 자산을 거래지원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평가항목은 같더라도 평가 결과는 거래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보다 더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둠으로써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 자발적으로 이뤄진 협의체로서 구속력 등이 떨어져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구속력 있는 규제는 법령을 통해서 이뤄질 수 있습니다. 업계가 지금까지 꾸준히 디지털 자산법 제정을 희망해온 이유입니다. 다만 법 제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가 우선 자발적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자율규제안을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 가상자산 상장과 상장 폐지 평가에 거래소가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거래소는 유망 프로젝트의 디지털 자산을 선별하고 투자자들이 이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합니다. 이들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파악해 거래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사업 성과를 꾸준히 모니터링해 유의종목 지정 거래지원 종료 등을 결정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자산을 발행하는 이들이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사업 과정 중 사업계획이 달라지거나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상당히 존재합니다. 가능성을 인정받아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받은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모두가 사업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 가상자산 시장에서 충분한 정보가 투자자에게 제공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디지털 자산을 상장사의 증권과 똑같은 기준으로 바라보기는 어렵습니다. 증권시장은 수백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재무제표 공시 등의 제도를 갖춰왔습니다.2009년 비트코인이 발행되면서 시작된 디지털 자산 시장도 나름의 제도를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거래소공동협의체 구성, 디지털자산법 제정 등도 이런 과정의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이 특별한 점은 소스코드가 모두 공개돼 있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소스코드를 확인해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구조를 검증하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각 프로젝트의 사업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투자자 의 경우이를 스스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진입장벽은 있습니다."다만 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투자자의 경우 이를 스스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진입장벽은 있습니다."

- 루나·테라 사태가 발생한 이유를 업계 전문가로서 보다 쉽게 설명해주신다면요.

"테더(USDT), USD코인(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를 담보로 발행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UST는 담보 없이 자매 코인인 루나와 교환을 통해 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알고리즘 방식을 취했습니다. 지난 5월 UST가 1달러 가치에서 벗어났고(디페깅), 이런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이 루나, UST를 모두 처분하기 시작했습니다. 테라폼랩스가 설계한 알고리즘이 이를 방어하지 못하면서 두 코인 모두 가격이 내려간 것입니다."

. 이윤희기자 stels@dt.co.kr이윤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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