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기준 120배 초과 '별 지시기' 밀수.."시력 손상"
[KBS 부산][앵커]
강의나 발표할 때 '레이저 포인터'라는 도구를 흔히 사용하는데요,
최근 밤하늘의 별을 가리키는 데 쓰게 돼 이른바 '별 지시기'라는 명칭이 붙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레이저의 출력을 높여 시력 손상까지 가져올 수 있는 불법 제품들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초록빛을 내는 레이저 포인터입니다.
캠핑장 등에서는 밤하늘 별을 볼 때 사용해 이른바 '별 지시기'라고도 불립니다.
풍선에 레이저를 쏴봤더니 1초 만에 풍선이 터집니다.
그만큼 레이저의 출력이 높은 겁니다.
안전기준에 맞는 제품과 비교해 봐도 밝기 차이가 매우 두드러집니다.
국내 수입과 판매가 금지된 이같은 중국산 레이저 포인터를 밀수입한 업체 3곳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3만 4천여 개, 시가 2억 원어치를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적발을 피하려고 안전기준이 없는 '휴대용 손전등'으로 품명을 위장하기도 했습니다.
[양창규/부산세관 조사팀장 : "(정상) 수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양이 비슷한 휴대용 랜턴(손전등)으로 신고했고, 실질적으로 수입되는 모든 물품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의 레이저 등급 분류에 따라 출력이 1mW 이하인 1·2등급만 판매가 허용됩니다.
적발된 제품들은 기준보다 최대 120배가 넘는 3등급으로 '짧은 시간 노출에도 위험하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때문에 망막 등에 영향을 줘 시력을 해칠 수 있습니다.
[김태형/안과 전문의 : "망막 염증이나 맥락망막 염증을 발생시켜서 시력에 영구적인 손상을 가할 수 있는 위험한 레이저입니다."]
세관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 안전기준을 위반한 레이저 포인터 제품의 유통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소연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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