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구독자 30%↑..네이버식 '구독 서비스' 카카오 빈틈 잘 노렸다

김우현 2022. 6. 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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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네이버]
네이버가 지난 2월 정식으로 출시한 구독 콘텐츠 서비스 '프리미엄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카카오가 앞서 출시한 동종 서비스 '카카오뷰'와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된 베타 기간 동안 콘텐츠 거래액이 4억8000만원에 달했다. 월 1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채널이 20개가 넘었고, 일부 채널은 월 1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 정식 출시 후에도 유료 구독자 수와 월간활성사용자(MAU) 수가 각각 30%, 70%씩 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최근 창작자 수익과 관련해 잡음을 내고 있는 카카오뷰와 다른 서비스 모델을 적용한 것을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출시한 카카오뷰는 유튜브와 비슷한 형태의 구독 서비스다. 콘텐츠 이용료는 무료고, 창작자는 채널의 구독자, 노출 수, 조회 수, 열독률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 수익을 정산 받는다.

그러나 카카오뷰는 창작자의 수익이 생각보다 적다는 논란이 일었고, 카카오가 어뷰징을 이유로 산출 방식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더욱 가열됐다. 또 100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마케팅 업체가 구독자 수를 늘려주거나 창작자끼리 '품앗이'하는 행위도 성행했다.

이에 유용한 정보를 생산하는 창작자들이 이탈하자 카카오는 지난 4월 콘텐츠 내의 광고 클릭 수익 일부를 창작자가 가져갈 수 있도록 개선하며 달래기에 나섰지만, 여론이 크게 바뀌지 않은 상태다.

반면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는 넷플릭스와 비슷한 서비스 모델을 채택해 창작자의 자율성을 높였다. 이용자는 일정 요금을 내고 원하는 채널을 한 달 단위로 구독하거나 특정 콘텐츠만 단 건으로 구매할 수 있다. 구독비와 판매 가격은 창작자가 정한다.

네이버는 편집·결제·데이터·프로모션 등 툴을 제공하고, 일정 수수료만 받을 뿐 콘텐츠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창작자는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고, 뉴스레터 발송, 네이버 앱 알림, 톡톡 메시지 등을 통해 이용자의 콘텐츠 도달률을 높일 수도 있다.

창작자들도 이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그 언니의 방' 채널을 운영하는 오소희 작가는 "예전에는 스마트스토어로 글을 판매했는데 구매자가 파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유포하거나 메일 전송에 오류가 발생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라며 "프리미엄콘텐츠에서는 그런 고민 없이 작가와 독자가 가장 편안한 형태로 글과 소감을 주고받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브런치에서 약 7년 동안 1500건의 글을 발행하며 1만2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동영 작가는 올해 프리미엄콘텐츠로 전환했다. '이동영 글쓰기' 채널을 운영 중인 이 작가는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는 창작자가 정성 들인 콘텐츠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활발한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독자와 건강한 소통도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김은정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리더는 "창작자들이 계속해서 창작 활동에 집중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익 모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는 실력 있는 창작자들이 더 많은 사용자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필요한 툴과 플랫폼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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