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킴 김창일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서 열세 번째 개인전
씨킴은 개인전 오프닝에 앞서 23일 전시회장에서 프레스데이 행사를 갖고 기자들에게 모든 작품을 한점 한점 소개하고 작업과정을 공개했다.
24일부터 내년 4월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회화, 조각, 설치, 드로잉, 레디메이드 오브제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6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 가운데는 대작이 다수 포함돼 있다. 20년 넘게 작품 활동을 해 온 씨킴의 정체성이 잘 드러난 작품들이 많다는 평이다.
아라리오 뮤지엄 송예진 디렉터에 따르면 씨킴의 작업에서 가장 독특한 부분은 버려진 오브제의 활용이다. 오브제는 초현실주의 미술에서, 작품에 쓴 일상생활 용품이나 자연물 또는 예술과 무관한 물건을 본래의 용도에서 분리하여 작품에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는 상징적 기능의 물체를 이르는 말이다.
매일같이 날아오는 수많은 우편물들은 오랫동안 씨킴에게 작품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토대이자 영감의 원천이 되어 왔다. 전문가들에 의해 까다롭게 선택된 종이의 텍스처와 좋은 잉크로 인쇄된 이미지, 세련된 글자의 폰트와 화면의 레이아웃 디자인 등 시각적인 요소들로 가득한 인쇄물들은 그에게 끊임없는 예술적 자극제가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롤링스톤’, ‘포춘’, ‘GQ’, ‘TIME’ 등 대중잡지의 커버 이미지를 활용한 200호 커피 페인팅 연작 9점을 선보인다. 유명인사들의 얼굴과 텍스트가 화면 가득 들어간 잡지의 표지, 즉 대중문화와 디자인적 요소가 가득한 화면에 회화적 터치가 가미된 대형 작품들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마치 잡지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주며 익숙한 듯 낯선 풍경을 만들어낸다. 하루가 지나면 버려지는 각종 일간지 신문들도 씨킴 작업에서 중요한 매체로 활용된다. 별도의 종이나 오브제를 채색할 때, 바닥에 물감이 묻거나 흐르지 않도록 밑받침으로 활용되던 신문들은 오브제가 빠져나간 빈 자리와 물감 자국과 함께 그 자체로 또 다른 작품으로 완성된다.
4층에 전시되는 ‘A time of suffering is followed by dreams(고통의 시간 뒤에는 꿈이 따른다)’ 라는 영어 문구가 적힌 네온 작품은 지난 4년 동안 매 해 개인전을 개최하며 열정적으로 작업해 온 씨킴의 고백이다. 작가에게 있어 작품 활동은 꿈을 향한 고통의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는 전시 제목 ‘Overcome Such Feelings’를 통해 빈 캔버스에서 시작해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감정과 두려움의 순간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맞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씨킴은 현재까지 총 1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예술의 전당, MdBK라이프치히,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와 탑동시네마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씨킴은 2002년 천안에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을 개관한 걸 필두로 2006년엔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현재 삼청동)을, 2014년엔 제주도에 4개 관의 아라리오 뮤지엄과 서울 종로구 원서동 공간사옥을 개조한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를 열었다. 올 가을에는 중국 상하이에 ‘아라리로갤러리 상하이’를 오픈할 계획이다.
그는 “제 작품 활동 가치관은 ‘생명과 영혼’으로 함축할 수 있다”며 “일상 생활에서 폐기물이나 쓰레기로 버려진 소재에 생명을 불어 넣는 작품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생명과 영혼을 전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천안=글·사진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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