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뿌리친 악수'에 머쓱해진 배현진 '어깨 탁'.."공개회의에서는 안 되는 행동"

백승목 기자 2022. 6. 2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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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도 이어져, 그간 대립했던 '앙금' 해소되지 않은 듯한 제스처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회의장으로 들어오면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뿌리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뿌리치며 여전히 남아있는 '앙금'을 표출했다.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이 내민 악수의 손을 거절했고, 머쓱해진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어깨를 '탁' 쳤다. 직전 최고위원회의인 지난 20일 '비공개 발언 유출'을 두고 공개적으로 각을 세운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이날 조우는 말 그대로 어색했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갈등 노출이 길어지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회의장에 들어오자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웃음 띤 얼굴로 배 최고위원의 손을 밀쳤다.

손을 잡으려는 배 최고위원과 잡히지 않으려는 이 대표간 잠시 '밀당'도 이어졌다. 그간 대립했던 '앙금'이 해소되지 않은 듯한 제스처로 보인다.

이후 이 대표가 자리에 앉으면서 끝내 제대로 된 악수는 나누지 못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뒤따라 오던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을 맞이한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면서 이 대표의 왼쪽 어깨를 왼손 손바닥으로 '탁' 쳤다.

두 사람의 서먹한 분위기는 최근 험악했던 지도부 내 기류와 무관치 않다. 배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에 대해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꼬집으며 기싸움을 벌였다. 16일에도 이 대표가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사안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졸렬해 보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의 비공개 회의 내용이 자꾸 외부로 유출된 것을 지적하자, 배 최고위원은 "일방적인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20일 최고위에서 이 대표는 비공개회의 내용의 유출 문제를 지적하며 앞으로 비공개 현안 회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배 최고위원이 이에 반발하면서 두 사람은 거친 언사를 주고 받았다.

이처럼 당 지도부의 갈등이 지속적으로 노출되자 당내 중진의 쓴 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이날 SNS에 "이견은 비공개회의에서는 가능하지만, 공개회의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지금 우리는 여당"이라며 "최고위원은 당대표와 경쟁 관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당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당대표의 미숙한 지도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최고위원이 달라진 당헌 체제를 아직 잘 숙지 하지 못한 탓도 있다"며 두 사람 모두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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