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기름 붓는 고환율.. 한은 '빅스텝' 빼곤 카드 없다 [환율 13년만에 1300원 돌파]
인플레 가속화.. 경제도 먹구름
한은 부총재 "선제적 통화 운용"
내달 0.50%p 금리인상에 무게
■물가지수 잇따라 '역대 최고' 돌파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7.3원)보다 4.5원 오른 1301.8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은 것은 약 13년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일찌감치 1300원을 넘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장중 1297원을 넘으며 2거래일 만에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고, 이날 다시 1300원을 넘으며 또다시 연고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다시 강달러가 나타난 것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심리가 강화되자 환율이 치솟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달에 이어 내달에도 0.75%p 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서는 한번에 금리를 1.0%p 높이는 '몬스터스텝'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물가도 비상이 걸렸다. 5월 수입물가지수는 153.74를 기록하며 전년동월 대비 36.3%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수입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우리나라는 석유 등 수입상품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내 수입상품의 가격변동은 고스란히 국내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 일례로 지난달 월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08.16달러로 전월(102.82달러) 대비 5.23%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무려 63.0%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24(2015년 100)로 전달보다 0.5% 상승하며 지수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9.7% 상승, 18개월 연속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5.9%), 화학제품(0.7%) 등이 상승했다. 특히 수입물가를 포함하는 국내 공급자물가지수 역시 126.62로 전월 대비 0.9%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달에 이어 원재료(1.5%), 중간재(0.7%) 및 최종재(1.1%)가 모두 올랐다.
■한은도 빅스텝 하나
이 같은 물가상승 압력에 통화긴축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과 4월, 5월 등 3차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한 데 이어 내달 열리는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금리인상을 넘어 인상 폭이 관건이다. 한번에 금리를 0.50%p 올리는 빅스텝을 시행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이날 KAIST 서울 여의도 캠퍼스에서 열린 '21세기 금융비전포럼' 주최 조찬세미나에서 "물가안정에 대한 책무를 부여받은 한국은행으로서는 높아진 물가상승률이 기대인플레이션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인 통화정책 운용을 통해 물가상승세를 둔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자이언트스텝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한은도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환율이 상승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비상이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삼중고에 빠졌다. 수출단가 측면에서는 고환율이 긍정적인 점도 있지만 원자재 수입과 맞물려 물가상승이 심화하는 국면이라 원자재를 해외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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