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어 삼성폰 마저?"..원달러 1300원 돌파에 짙어지는 먹구름
달러 강세가 연일 지속되면서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7.3원) 보다 4.5원 상승한 1301.8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0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달러 강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여러모로 악재다. 표면적으로는 미국 등 달러 사용국 환율상승으로 원화 환산이 매출액이 늘어나지만,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자재 가격도 상승해서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TV, 가전 등 삼성전자 세트사업 매출은 현지통화로 책정하지만, 원자재 구입은 달러로 계산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상승으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 등의 원자재 값도 올라 삼성은 원가 상승 부담을 받고 있을 것"이라며 "삼성의 세트사업은 우리나라에서 직수출하는 구조가 아니고 해외 현지공장에서 매출이 이뤄져 (달러 강세로) 현지통화가 약세가 되면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달러 상승는 신흥국의 구매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 비중이 큰 삼성전자에겐 치명적이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달러가 오르면 자연적으로 신흥국의 소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신흥국의 수요가 약해지면 현지 주력 모델인 갤럭시A·M 등 중저가 모델의 판매량도 줄어들어 수익도 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월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 판매량은 양호했으나 중저가폰 수요가 급감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 스마트폰 출하는 상대적으로 견조해 ASP(평균판매단가)는 오히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보고서를 낸 10곳의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2분기 삼성전자 MX부문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조7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조2400억원) 대비 14.5% 감소한 수준이다. 직전 분기(3조8200억원)와 비교하면 27.5% 떨어졌다.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세트 부문의 출하량 감소와 원가 부담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MX부문 연간 영업이익을 11조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13조6500억원) 대비 14.0% 감소한 것이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출하량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률이 감소할 것"이라며 "이 같은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돼 연간 실적도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35%) 하락한 5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5만7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11월2일 이후 1년 7개월만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달 초 2022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7월7일 잠정 실적 발표 후 같은 달 29일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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