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위기 수준인 1300원대로..통화 스와프는 못하나?

윤주영 2022. 6. 23. 17: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경제위기 수준으로 간주되는 1,300원대로 뛰어올랐다.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높은 1,299원으로 출발해 장중 1,302.8원까지 뛰었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1,300원대를 돌파한 환율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달러화 강세에 원화뿐 아니라 다른 통화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뾰족한 대책을 찾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3년 만.. 23일 원·달러 환율 1301.8원
연준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인정" 발표
외인 매도세 5일 연속..2조원어치 팔아치워
"한미 스와프 등 적극 대책 내놔야" 지적도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저점을 재차 경신했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5원 오른 1,301.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한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경제위기 수준으로 간주되는 1,300원대로 뛰어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환율은 급등하고, 주식시장은 곤두박질쳤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이어지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그로 인한 고유가 등 외국발 악재가 복합적 영향을 미치면서, 환율은 당분간 1,3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301.8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1,300원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 7월 13일(1,315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높은 1,299원으로 출발해 장중 1,302.8원까지 뛰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필요하면 시장 안정 노력을 하겠다"며 구두로 개입했지만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을 처음 인정하면서 '환율 쇼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경기 침체에 대해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하락한다는 증거를 찾을 때까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파월의 발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이탈로 연결돼 환율을 밀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이날 코스피는 1.22% 하락한 2,314.32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2,962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최근 5일간 팔아치운 주식도 1조9,926억 원어치에 달한다. 이날 개인도 6,726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는 장중 2,306.48까지 밀렸으나, 기관이 9,264억 원어치를 사들여 2,300선을 겨우 방어했다. 코스닥은 연이틀 4%대 떨어지면서 700선(714.38)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치솟는 환율, '통화스와프' 얘기도 나오지만...

원·달러 환율 추이. 그래픽=박구원 기자

전쟁, 미국 금리인상, 고유가 등 해외발 악재만 산재한 상황이 앞으로도 쉽게 해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1,300원대를 돌파한 환율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논의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 금융위기 때마다 가장 강력한 외환시장 안전판은 한미 통화 스와프였던 만큼, 당국의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화 강세에 원화뿐 아니라 다른 통화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뾰족한 대책을 찾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변동성이 지나치게 클 때 심리적 안정을 주기 위한 당국의 개입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상승 추세를 꺾기 위해 무리한 개입에 나서면 외환보유액만 고갈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