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미증유 퍼펙트스톰 우려"
파월 "경기침체 가능성" 발언에
하루 사이 무려 4.5원 급락
IMF·닷컴붕괴·금융위기 이어
美긴축발 한국 경제에 '경고등'
전문가 "다음 저지선은 1350원
한미통화스왑으로 급한불 꺼야"
◆ 원화값 초비상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 세계 가치사슬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오일쇼크 때보다 더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야말로 미증유의 퍼펙트 스톰이 밀려올 수 있다"고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원화값 1300원이 붕괴된 만큼 외환시장에서는 1350원대가 1차 저지선이 되겠지만 이 수준을 지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한미 통화스왑을 조속히 체결할 것을 촉구했다.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297.3원) 대비 4.5원 하락한 1301.8원으로 마감했다. 원화값이 1300원 아래로 내려간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7월 13일(1315원) 이후 12년11개월 만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물가 안정을 위해 6월에 이어 다음달에도 연달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내비치며 한미 간 금리 차가 벌어져 원화값 하락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원화값 하락은 국내 물가 상승 압력도 높일 전망이다. 문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높은 가운데 원화값 하락으로 인해 수입물가가 더 오르며 국내 소비 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외환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전문위원은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자금이 한꺼번에 이탈하면 원화값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원화값이 1320~1330원까지 하락하면 1350원으로 금세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한미 통화스왑 체결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중단됐던 한미 통화스왑을 체결하거나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것 등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금감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연구기관장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금리와 환율 급등으로 단기자금시장과 회사채시장의 경색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사의 유동성 관리 실태 점검을 강화하고,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높은 금융사는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충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외환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과거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위험 등 사례처럼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금융사의 원화·외화 유동성 확충과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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