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부족 계좌 폭증..24일 증시 반대매매 주의
3주만에 10배 이상 늘어
2차전지·게임주 '와르르'
커지는 경기침체 우려에
반대매매가 하락 부추겨
"코스피 2050선 갈수도"
경기 침체 우려와 수급 부담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이 전날에 이어 연저점을 경신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35%, 2.17% 하락했고 네이버(2.18%), 기아(1.05%), 셀트리온(2.88%) 등은 반등했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과 3위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소재주가 각각 9.73%, 9.5% 급락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그 밖에 위메이드와 위메이드맥스가 신작 출시와 함께 각각 20.8%, 16.39% 폭락했다. 게임주 투자심리 악화로 카카오게임즈도 7.89% 하락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국내 증시가 반대매매 여파로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에 대한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261억원으로 이달 초(128억원)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미수금 반대매매는 외상 거래로 산 주식에 대해 2거래일 이내에 결제대금을 내지 못하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신용거래에 따른 반대매매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신용거래 반대매매는 신용을 써서 매수한 주식 가치가 단기간 급락해 담보유지비율(통상 140%) 아래로 떨어질 때 발생한다. 추가 입금을 못하면 증권사는 2거래일 뒤 오전에 시세보다 싼 가격에 강제 처분하기 때문에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형 증권사 A사에 따르면 반대매매 위기에 놓인 담보부족계좌 수는 지난 2일 673개에서 22일 7644개로 11배 넘게 급증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B사도 담보부족계좌 수가 같은 기간 약 300개에서 3000개로 10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중형 증권사 C사는 20여 개에 불과했던 담보부족계좌가 500개를 넘어섰다.
증권사들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기업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하단을 최저 2000선까지 낮춰 잡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 감소폭이 10∼20% 정도라면 코스피는 2050∼2300대에서 하락을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피가 저점권에 근접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6월 이후 약 12.8% 하락하고, 연초 이후로는 21.3% 하락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코스피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과 후행 PBR가 각각 0.85배, 0.92배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평균인 0.77배, 0.79배에 근접해 있으며, 상대강도지수(RSI) 등 주요 기술적 지표들이 과매도를 가리키고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가격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미국, 유럽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다음주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결과에 따라 세계 증시와 코스피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며 "국내 수급 변수로 세계 증시 대비 급락세를 보였다면, 반대매매 매물을 소화한 이후에는 세계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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