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고령층만 문제 아냐..한-덴마크 공동 대응해야"
(지디넷코리아=김양균 기자)한국과 덴마크의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한 일차보건의료 및 만성질환 세미나가 서울 성북동 대사관저에서 23일 오후 개최됐다.
‘만성질환과 보건의료 불평등’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주한덴마크대사관 랜디 멍크 야콥슨 참사관의 사회로 덴마크 측에서는 아이너 옌센 주한덴마크 대사를 비롯해 민관 전문가가 참여했다.
발제자와 주제는 ▲덴마크 보건부 일차보건의료정책과 소피 엘스보르그 라센·마리아 피터슨 올홀름 ‘덴마크의 만성질환 예방과 불평등에 대한 보건개혁 계획’ ▲덴마크 보건청 샬롯 키이라 킴비 부서장 ‘덴마크의 보건불평등: 유아·청소년기 비감염성질환과 비만 및 당뇨병 예방책’ ▲스티노 당뇨병 센터 선임연구원 그레거스 스티그 앤더슨 ‘당뇨병 환자가 경험하는 진료접근성의 불평등’ ▲덴마크 당뇨병환자단체 애나 애거트 잭슨 부회장 ‘만성질환 환자가 경험하는 불평등과 낙인’ ▲덴마크 생명과학 클로스터 CEO 다이애나 알소빅 닐슨 ‘비즈니스 등대-생명과학 분야 계획’ ▲노보 노디스크 제약 문누미 이사 등이 참석했다.
우리나라 참석자 및 발표주제는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 건강증진과 이지현 사무관 ‘국가비만관리종합대책 포함 비만 관련 정부 정책’ ▲국민건강보험공단 만성질환관리실 만성질환사업부 정영신 부장 ‘당뇨 및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사업 소개’ ▲대한비만학회 대외협력 정책위원회 김경곤 이사 겸 가천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비만 및 비만 관련 합병증 환자의 치료 접근성’ ▲서울대병원 임정현 급식영양과장 ‘만성질환 환자의 관점에서 본 진료접근성과 양질의 삶’ 등이다.
덴마크 보건당국에 따르면, 부모의 교육과 소득수준이 낮은 경우 자녀가 과체중 및 비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올해 초 덴마크 보건당국은 ‘건강개혁안’을 통해 소아·청소년 등에 대한 비만 및 만성질환 관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새로운 보건의료 개혁을 통해 일차의료체계 및 전문서비스 연결을 강화한다는 게 골자다. 동네병원 활성화를 통해 의료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것. 특히 22개의 보건의료클러스터를 통해 부문 간 협업을 강화하되, 만성질환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아이너 옌센 주한덴마크대사는 “덴마크와 한국에서 만성질환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만성질환 예방 조치는 효과적이고 최고의 효과가 있는 솔루션은 사람들이 아프지 않도록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성질환은 우리 아이들이 최상의 삶의 질을 누리려면 초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의료불평등 해소와 관련 “모든 환자가 보건의료에 접근해야 한다”며 “불평등 심화는 환자의 삶의 질은 떨어져 치료비용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며 “만성질환은 고령자뿐만 아니라 세대를 초월한 보편적 문제이며 낙인과 편견을 동반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만성질환을 다룰 때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해법을 공유해야 한다”며 “민관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는 2030년 고도비만인구가 전체 인구의 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남성 비만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 감소 등이 주된 이유다. 관련해 우리나라도 국가비만관리종합대책을 실시 중이다. 범부처가 참여 중인 국가비만관리종합대책은 ▲올바른 식습관 교육 ▲신체활동 활성화 및 건강친화적 환경 조성 ▲고도비만자 치료 ▲대국민 인식개선 및 과학적 근거 도출 등이 골자다.
복지부 이지현 사무관은 “과제별 상황 모니터링과 5년간 종합대책의 성과를 정립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시행될 제2차 국가비만관리종합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건보공단은 지난 2007년 고혈압당뇨병 공동 관리 사업을 시작으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최근 3년간 진행 중이다. 지역의사회와 동네의원 20개소 이상이 건보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에 참여 중이다. 동네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은 고혈압·당뇨병 환자 중에 포괄 평가를 통해 환자 맞춤형 건강관리 및 교육상담 등이 이뤄지게 된다. 환자 1명당 1년간 소요 비용은 40여만 원. 환자 부담금은 4만 원가량이다.
건보공단 정영신 부장은 “환자의 자가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 및 건강 생활 실천 인센티브 지급 등의 시범사업을 실시 중”이라며 “동네병원에 대한 보상체계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김양균 기자(ange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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