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 교통사고 줄어들겠네"..자동차, 운전자 눈치껏 운전해준다

이새하 2022. 6. 23. 17: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의 '스마트캐빈'
자세·심전도·뇌파 분석해
경고 보내고 안전운전 도와

"현재 스트레스 지수가 높습니다. 차량을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합니다."

현대모비스가 차량 운전자 자세, 심박수, 뇌파 등 생체신호를 분석해 안전 운전을 돕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운전자 심박수를 분석해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고 판단되면 자동차가 알아서 자율주행 관련 기능을 켜주는 것이다. 운전자의 건강 상태에 맞춰 경고를 보내거나 차량 상태를 운전자에게 맞게 바꿔주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이번에 개발된 '스마트캐빈 제어기'에는 운전자의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총 4개의 센서가 탑재됐다. △운전자의 자세를 촬영하는 '3D 카메라' △운전대에 장착된 '심전도 센서' △귀 주변에 흐르는 뇌파를 측정하는 '이어셋 센서' △차량 내부 온도·습도와 이산화탄소를 측정하는 '공조 센서' 등이다. 각 센서에서 수집한 생체정보를 제어기와 소프트웨어가 분석한다.

생체정보를 분석한 결과 차량 내부의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으면 제어기가 자동으로 창문을 연다. 운전자 심정지 등 위급 상황에서는 운전자를 응급실로 안내하는 기술도 구현할 수 있다. 향후 운전자의 음주 여부를 감지해 주행을 막는 기술로도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가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한 이유는 '안전'의 관점을 단순히 차량 성능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건강 상태로 넓히기 위해서다. 건강관리 서비스를 모빌리티에 적용해 자동차를 '움직이는 건강검진 센터'로 만드는 게 목표다. 천재승 현대모비스 R&D 부문장(상무)은 "현대모비스가 독자적으로 확보한 생체신호 데이터를 바탕으로 멀미 예방과 스트레스 관리, 음주운전 차단 등 다양한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상용화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앞서 개발한 뇌파 기반의 운전자 관리 시스템인 '엠브레인'은 경기도 공공버스에 시범 적용됐다. 엠브레인은 운전자가 졸면 운전석 주위의 발광다이오드(LED)와 헤드레스트 스피커, 진동 시트 등으로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실제 1년간 시범 적용한 결과 졸음운전 부주의를 최대 3분의 1까지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캐빈 제어기가 양산 기술이 되면 현대모비스는 클라우드 서버 등으로 운전자의 정보를 수집해 관리·분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추후 운전자 데이터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수집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개인정보 동의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