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죽지 않아" 클레오 출신 채은정, 욕 먹을 각오로 13년만 컴백한 이유(종합)

이하나 2022. 6. 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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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채은정이 남다른 각오로 13년 만에 가요계로 복귀했다.

채은정은 6월 23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복지TV 스튜디오에서 새 EP 앨범 ‘위후후후’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채은정은 1999년 걸그룹 클레오로 데뷔해 다수의 히트곡으로 사랑 받았으며, 2003년 팀 탈퇴 이후에는 엔젤이라는 활동명으로 ‘마이 네임 이즈 엔젤’을 발표해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 돌연 은퇴 후 홍콩으로 떠났던 채은정은 이후 DJ, 모델, 인플루언서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오랜 공백기 끝에 13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 채은정은 “쇼케이스 자체는 처음이다”라고 수줍어 하며 “저한테 이미 앨범이 나온 그 자체만으로도 다 한 것처럼 기쁘다. 저한테 평생 의미가 있기 때문에 순위는 큰 영향이 없다. 대표님은 생각이 다를 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성적보다는 앨범 발매에 의미를 뒀다.

13년 만에 발표한 채은정의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워후후후’와 채은정이 대니킹과 공동 작사한 'MBTI', 70년대 디스코 사운드와 네오퓨처하우스 스타일이 가미된 'Touch'가 수록 됐다.

타이틀곡 ‘워후후후’는 중독적인 플루트 소리와 강렬한 드럼 사운드가 인상적인 힙합곡으로, 마음에 드는 남자를 나만의 방식과 주문으로 유혹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룹 구피의 멤버이자 프로듀서인 박성호(미친손가락)가 작곡, 편곡을 했고, 혼성그룹 비쥬의 리더 주민과 박성호가 작사에 참여했다.

‘위후후후’ 무대를 선보인 후 채은정은 “세월이 흐르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다. 제가 춤을 잘 추는 몸은 아니다. 언니들이랑 할 때도 언니들이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저 혼자 하니까 완성도가 있어야 해서 안무 때문에 고생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타이틀곡에 대해 채은정은 “후속곡 ‘MBTI’를 더 좋아했는데, ‘워후후후’가 조금 더 저한테 잘 어울리고 무게감 있다고 해주시더라. 보니까 이 노래가 점점 마음에 들더라. 중독성이 있따. 뮤직비디오 촬영 때 스태프와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러 오셨는데, 듣다 보면 계속 후렴이 떠오른다고 하더라”라고 반응을 전했다.

이어 “썸타는 남녀 사이의 감정을 쿨하고 너무 진지하지 않게 풀었다. 설레는 내용인데 멜로디는 약간 무겁다. 의성어 자체라 큰 의미는 없지만 ‘위후후후’가 ‘나 너 좋아, 너 나 좋아?’라는 그들만의 가벼운 언어 같은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데뷔 23년 차이자, 13년의 공백이 있었던 채은정은 여전히 20대 못지않은 미모를 뽐냈다. 채은정은 “어릴 때 젖살이 많았다. 젖살이 빠지니까 볼 때마다 달라졌다고 하는데 딱히 뭘 하지는 않았다. 관리만 하고 의학적인 도움은 받지 않았다. 젖살이 빠지면서 오히려 옛날보다 나아진 것 같다”라고 관리 비결을 공개했다.

앨범의 장르에 대해 고민을 했던 채은정은 소속사 대표와 박성호 등의 추천으로 댄스곡으로 타이틀을 결정했다. 채은정은 “정규 앨범은 아니지만 ‘채은정 아직 죽지 않았다’를 보여주고 싶다. 20대 아이돌처럼 할 수 없지만 ‘채은정 괜찮네’라는 얘기를 들으면 만족할 것 같은 마음으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13년 만에 컴백을 결심한 계기를 묻자 채은정은 “‘내가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이 커서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음악은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라고 답했다.

공백기 동안 정체성의 혼란을 느꼈다는 채은정은 “‘뭐하는 사람인가’라고 물어보면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방송인도 아니고 필라테스 강사도 아니고, 가수라고 하기에는 앨범을 낸 지 오래돼서 정체성 혼란이 있었다”라며 “내가 뭘 했을 때 가장 행복했는 지를 떠올리면 무대였던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인데 ‘늦은 게 어딨나’ 싶어서 사람들이 욕을 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저질러 봤다.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라고 설명했따.

음반 준비 과정 중 매 순간마다 울컥했다는 채은정은 “옛날에는 혼자 해본 게 많지 않았다. 이번에는 너무 많은 걸 대표님과 둘이서 의논하면서 하다 보니까 약간 서럽기도 하더라”며 “반면 진짜 내 걸 만들어 간다는 생각에 기뻤다. 이번에도 내가 쇼케이스라는 걸 처음으로 해본다는 것에 대표님한테도 감사했다”라고 기뻐했다.

한편 채은정은 지난 21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워후후후’를 공개했으며, 새 앨범 활동과 유튜브 채널 등으로 팬들과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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