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電에 투자했는데 1억이 3천으로"..증시 급락에 깡통계좌 속출
10배 레버리지 CFD 투자 "가만히 두면 투자금 전액 잃을 수 있어"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증시 급락으로 반대매매가 속출하면서 증권사 지점은 비상이 걸렸다. 담보비율을 채워야 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담보부족 계좌 수도 급증하면서 고객에게 연락을 돌리는 시간도 빠듯할 정도다. 코로나19 당시 급락장 때보다 신용융자잔고가 많이 늘어나면서 반대매매 리스크는 그때보다 훨씬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차액결제거래(CFD)를 이용한 투자자금도 늘어나면서 잔고가 바닥나는 ‘깡통계좌’가 속출하고 있다.
반대매매는 미수 거래와 신용융자거래에서 문제가 생기면 발생한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다는 점에서 신용융자와 비슷하지만, 주식을 사고 사흘 후 대금을 갚는 단기 융자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이 하락하면서 담보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높은 반대매매 비중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금액은 228억7500만원에 달했다. 미수금에서 반대매매가 발생한 금액 비중은 10%를 기록했다. 23일에는 반대매매 비중이 10.3%였고, 지난 15일에는 13.1%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증시가 안정적일 때는 반대매매 비중이 4~6% 수준에 불과하다. 반대매매 비중이 두 배로 늘었다는 것은 증시 급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담보비율을 유지하지 못한 계좌가 급증했다는 의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하루평균 8.2% 수준이었다.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주식을 외상으로 빌려주는 대신 일정한 담보비율을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 통상 주식 평가액이 증거금의 140%를 유지해야 한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비율이 낮아지면 투자자는 주식을 팔거나 돈을 넣는 방식으로 담보비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3거래일 내 이를 지키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 수량과 매도가를 정해 주식을 강제청산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수거래 투자는 계약을 체결하고 미수금을 채워넣기 전인 3거래일 안에 포지션을 청산(초단타매매)하는 방식으로 레버리지 투자방법 중 하나"라면서 "다만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단기 투자를 섣불리 했다가 대응을 하지 못해 주식이 강제 청산 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높은 수준의 신용융자잔고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용융자잔고는 미수거래와 달리 계약에 따라 일정 기간(30~150일)에 정해진 이자를 물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행위지만 이 역시 주가 하락으로 담보 주식의 가치가 일정 비율 이하로 줄어들면 반대매매를 당할 확률이 높다.
◇ "1억이 8거래일 만에 3천으로…깡통계좌도 속출"
증권사 지점에서 체감하는 반대매매 리스크는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하기 전 신용융자잔고는 9조~10조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9조5000억원이다.
한 대형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코로나19 때를 보면 이런 대규모 반대매매가 5번 정도 나와야 피크(정점)라고 볼 수 있다"면서 "현재는 2~3번 정도 온 것 같다"고 말했다.
CFD 계좌가 늘어난 것도 우려할 만한 점이다. CFD는 최대 10배 레버리지가 가능한 파생상품이다. 1억원만 있어도 주식 10억원어치를 살 수 있지만 10%만 하락해도 투자금 전액(1억원)을 잃을 수 있는 고위험 투자다. CFD로 비교적 안정적인 대형주에 투자한 투자자도 큰 손실을 봤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PB는 "지난 14일 삼성전자가 6만원선까지 내려가면서 저점이라는 판단에 CFD로 삼성전자에 1억원을 투자했는데 8거래일 만에 투자금은 3000만원만 남았다"면서 "가만히 두면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 있어서 손실을 확정지었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 급락으로 신용으로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잔고가 바닥나는 '깡통계좌'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오후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나온 것도 다음날 반대매매를 피하기 위한 매도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를 이용해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반대매매를 당하면서 깡통계좌가 되기도 한다"면서 "일단 신용으로 투자한 고객이 아니라면 일단은 '버텨라'는 분위기이지만, 반대매매 리스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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