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의 핵심은 가족"..기업들 '가족 친화 경영 강화' 앞장

이정훈 2022. 6. 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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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최근 '이에스지(ESG) 경영'을 강조하면서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 가운데 하나인 직원들을 위한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여성 기업이 많은 기업에서 주로 도입한 제도가 전자·철강 등의 다른 업종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이다.

롯데가 2012년 육아휴직 도입에 이어 2017년 휴직 기간을 확대하는 등 여성 인력이 많은 기업은 가족 친화경영에 일찌감치 앞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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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SK·LG·포스코 등 지원 확대
삼성전자 서울 서초 사옥. 연합뉴스

기업들이 최근 ‘이에스지(ESG) 경영’을 강조하면서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 가운데 하나인 직원들을 위한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여성 기업이 많은 기업에서 주로 도입한 제도가 전자·철강 등의 다른 업종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이다.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통해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극복 지원, 직원들의 만족도와 충성도 향상, 우수 인력 유치 등을 위해서라는 풀이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7월부터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중장기 지속성장의 기반 마련을 위해 승격제도와 양성·평가 제도 등을 개선하는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조처로 직원이 육아휴직 뒤 복직할 때 부서장 또는 조직이 바뀌거나 동일 업무를 5년 이상 수행한 경우 본인 희망에 따라 기존 경력과 연관성이 있는 부서에 우선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여성 직원들과 함께한 ‘최고경영자(CEO) 원테이블’에서 “부서장·조직 변경이 있는 경우 육아휴직 전 경력이 인정될 수 있도록 부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법적으로 부여된 가족 돌봄 휴가 외에 유급으로 긴급 돌봄 휴가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앞서 2020년 8월 여성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가 2012년 육아휴직 도입에 이어 2017년 휴직 기간을 확대하는 등 여성 인력이 많은 기업은 가족 친화경영에 일찌감치 앞서왔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 인원이 159명에 이르는 씨제이(CJ)제일제당은 집에서 가까운 사무실로 출퇴근할 수 있는 거점 오피스 제도를 올해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육아휴직 외에 최대 3년까지 상시휴직이 가능하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에스케이(SK)·엘지(LG)·포스코그룹 등 다른 대기업들도 가족친화 경영에 나서고 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지난 3월 난임치료와 시술을 위한 휴가를 기존 3일(유급 1일, 무급 2일)에서 5일(유급)로 늘렸고 난임 관련 의료비도 지원한다. 또 임신 기간 동안 근로시간을 줄여주고, 출산 자녀 수에 따라 축하금도 지원한다. 엘지이노텍도 올해부터 최대 600만원에 이르는 난임치료비 지원에 나서고 육아휴직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다. 엘지에너지솔루션도 최고경영자와 직접 소통하는 ‘엔톡’을 운영하며, 육아휴직 1년에서 2년으로 확대, 임신·난임 휴가 도입(최대 6개월), 아동 입양 휴가제(5일) 등을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난임치료와 배우자 출산지원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도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입학 자녀에게 책가방·도서·학용품 등을 지급하고 있다.

엘지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기업들의 우수 인재 채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임금, 복지 등 모든 면에서 즐거운 직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가족친화, 개인의 성장 등 엠제트(MZ) 세대들이 중시하는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산업팀 종합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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