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대박 이후에도 이무진답게 컴백 "성적 높든 낮든 신경 안써"[종합]

황혜진 2022. 6. 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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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가수 이무진이 이무진스러운 신곡으로 돌아왔다.

이무진은 6월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첫 번째 미니 앨범 'Room Vol.1' 발매 기념 오프라인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무진은 이날 오후 6시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보 'Room Vol.1'을 공개한다. 이번 앨범에는 '참고사항'을 시작으로 '우주비행사', '8번 연습실', '욕심쟁아', '자취방'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이무진은 전곡을 단독으로 작사, 작곡하며 탁월한 음악적 역량을 입증했다.

이무진은 앨범명을 'ROOM'으로 지은 이유에 대해 "방송 데뷔 이후가 너무 확고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이 확연히 달라졌는데 그 이전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방송 데뷔 전 삶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했더니 내가 살던 자취방이더라. 자취방에서의 삶까지의 내 생각들을 담고자 앨범명을 'ROOM'으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뷔 후 처음으로 실물 음반을 발매하게 된 것에 대해 "한 곡을 만드는 것과 한 앨범을 만드는 데 있어 차이가 많이 느껴져 재밌었다. 어렵다기보다는 또 새로운 창작 활동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앨범에 기승전결이 있는 건데 감회가 새로웠다. 한 번에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들이 꼬리를 물고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과정이 굉장히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서도 이무진만의 진솔하고 재치 있는 노랫말이 돋보인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20학번인 이무진은 실제 대학 수업 과제로 제출한 곡 '과제곡 (교수님 죄송합니다)'를 지난해 7월 디지털 싱글 형태로 정식 발매해 대학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2020년 중후반 만들어 발표한 신보 타이틀곡 '참고사항'을 통해서는 진정한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이 아닌,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통괘한 가사가 MZ 세대(1980년부터 1994년생까지를 의미하는 밀레니얼(M) 세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함께 지칭하는 표현)의 공감을 자아낼 전망이다. 2000년 생 이무진 역시 Z세대에 속한다.

이무진은 '참고사항' 가사에 대해 "내가 가수가 되기 전에 보컬 전공을 하며 참견을 많이 들었다. 그렇게 노래를 하면 안 된다고. 솔직한 말씀으로는 '네가 뭘 알아? 난 공부라도 했어. 넌 노래방 다닌 게 전부잖아'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럼에도 대중 분들이 들어주실 걸 생각해서 좀 배려의 말씀을 참고사항 정도로 받아들여주겠다는 가사를 썼다. 화자가 참견에 굉장히 배려 있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르치는 사람을 좀 비관적으로 바라보면 가르치려 드는 사람이 되더라. 내게 이상한 참견을 하려는 사람을 가르치려 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노래를 만들어봤다"고 덧붙였다. 데뷔 후 연예계 선배들에게는 이상한 참견을 들어본 적이 없고, 데뷔 후 들은 이상한 참견들은 모두 대중의 반응에 속한다고 밝혔다. 특별히 MZ 세대의 공감을 겨냥해 쓴 곡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꼰대들을 향한 일침송 같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는 "꼰대들을 향한 일침이라는 해석은 재밌는 해석이다. 듣는 이가 그렇게 해석했다면 맞는 것이고 다른 이가 다른 해석을 한다면 그것도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참고사항을 어떻게 구분하냐는 물음에는 "그 기준은 말하는 사람들의 전문성에 달린 것 같다"며 "어떤 면이 어떤 식으로 어떠하다는 말을,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이론적 피드백이 온다면 그건 조언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예를 들어 댓글로 생각해보자면 '이렇게 하면 안 돼. 이렇게 해야지'라는 근거 없는 댓글이 있다면 배려를 담아 참고사항이라고 볼 수 있고 근거가 있다면 조언이다. 근데 받아들이는 건 내 자유다. 내 마음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직비디오에는 이무진뿐 아니라 배우 이경영이 출연했다. 이무진은 "뮤직비디오 상에서 면접관 역할을 맡아 줬다. 이 곡의 스토리를 너무 잘 해석한 연기를 해줘 너무 감사했다"고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이어 "배우 분들은 촬영이 안 멈추면 계속 애드리브로 이어나간다고 하더라. 난 그럴 만한 경력도 지식도 없는 터라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대본이 정해져 있긴 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게 상황이 이어질 수도 있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싶었는데 뮤직비디오를 보시듯 내 대사는 안 나오더라. 많이 긴장했는데 행복했다. 매우 딱딱하고 무거울 것 같았는데 온화하셨고 내 긴장을 풀어주려고 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예대 20학번 동기들도 타이틀곡 녹음에 힘을 보탰다. 이무진은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게 혼자 이걸 주장하면 뭘 모르는 애의 반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얹어지면 이 울분이 자유롭게 날아다니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침 든든한 지원군들이 뒤에서 대기 중이었다. 20학번 보컬들한테 이날 녹음이 있는데 시간 되면 도와주면 안 되냐고 물어봤다. 와서 도와줬다. 그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해왔기에 더 진정성이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뮤직비디오는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이무진은 "스토리가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참아야 되고 불의를 봐도 유야무야 넘어가는 현실성을 많이 반영한 버전(라떼 버전)이 있고, 나처럼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버전(MZ 버전)이 있다. 이 버전에는 손가락 욕을 날리는 장면이 나온다. 스토리는 같으니까 스토리에 집중하며 시청해 주시면 많이 공감해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무진은 지난해 2월 막 내린 JTBC 음악 서바이벌 '싱어게인'에 출연했다.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에 힘 입어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무진은 지난해 5월 14일 첫 디지털 싱글 '신호등'으로 가요계 정식 데뷔했다. '신호등'은 데뷔곡임에도 장기간 음원 차트 1위를 수성하며 이무진의 이름 석 자를 숱한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이무진의 '신호등'은 동 세대뿐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무진은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나 자신이 기특하고 대견한 느낌도 오랜만에 느껴봤고 리스너들을 사랑하는 감정을 다시 한번 느꼈다. 정말 너무나 감동적인 순간의 연속이다. 지금까지도"라고 말했다.

메가 히트곡 '신호등'으로 인해 새 앨범을 준비하는 데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무진은 "많은 분들이 그렇게 예측을 해 주신다. '신호등'이란 곡이 워낙 좋은 성적을 거뒀다 보니까 다음 앨범은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클 것 같다고 하시는데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기사 제목이 이상하게 나갈 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별로 성적에 관심을 가지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세상에 얘기하고 싶은 마이너한 음악도 많은데 먼 훗날 내가 대중성을 신경 쓰지 않고 노래를 낼 때를 생각하면 지금 성적을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신호등'은 '신호등'이고 '참고사항'은 '참고사항'이다. 별로 관계없다고 느껴진다. 성적이 높든 낮든 그게 중요한가. 흔히 말하는 이 바닥, 가요계에 들어온 후 그런 걸 신경 쓴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무진은 "음원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면 '참고사항'을 타이틀곡으로 내지 못했을 거다. '참고사항'은 한편으로는 '왜 반항하지?'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 노래이기 때문에 내가 히트를 바랐다면 양쪽 다 공감할 만한 노래를 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곡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언급했다. 이무진은 "내가 추구하는 음악 인생과도 연관 있다. 내 인생 목표는 사람 냄새나는 아티스트로 남는 거다. 꽤 좋은 음악을 남긴 가수 겸 작곡가로 남고 싶다. 그 목표에 다가가는 또 한 발자국의 걸음이 되길 바란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사람들이 이무진이 이런 음악을 하는구나 들어주신다면, 내 이야기에 공감해주신다면 목표를 이룬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마지막 소감을 말해 달라는 MC 요청에 이무진은 "난 기자회견이 처음인데 내가 예전에 봤던 드라마나 예능 기자회견에서는 이상한 질문이 많이 나와서 '응? 이게 왜 나와?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건강한 질문들을 많이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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