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 '꿈의 명품가구' 직접 만든다

양연호 2022. 6. 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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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랩' 본격운영 개시
美 허먼 밀러·伊 조르제티 등
해외명품급 제품 개발 착수
명품핵심 '곡면가공술' 집중
도제식 교육, 가구장인 육성
연내 자체 럭셔리브랜드 출시
박현철 현대리바트 수석기장이 마이스터 랩에서 `5축 CNC 머신`을 활용해 흔들의자 다리 전면부를 곡선으로 가공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리바트]
수백만 원대에 팔리며 '의자계 샤넬'로 불리는 '허먼 밀러' 의자는 신체의 자연스러운 중심점을 지지하도록 설계됐다. 기댈 때와 자세를 바꿀 때 사용자와 함께 움직이며 신체의 자연스러운 S자 곡선을 유지해줘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이탈리아 명품 가구 '조르제티'는 독보적인 목재 가공 기술로 정평이 나 있다. 최상급 호두나무를 활용해 기하학적인 곡선 라인 의자나 캐비닛 등을 만들 수 있는 유일무이한 브랜드다. 조르제티 식탁, 서랍장, 소파 등 가격은 수천만 원대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명품 가구 브랜드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종합 인테리어 기업 현대리바트가 해외 명품 가구에 버금가는 '시그니처(대표) 가구'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국내 가구 브랜드로는 처음 자체 가구 개발 연구실을 신설한다.

현대리바트는 기존에 가구 시제품을 제작하던 '목업(mock-up·시제품) 스튜디오'를 가구 개발 연구실인 '마이스터 랩'으로 개편해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560평(약 1851㎡) 규모 마이스터 랩은 현대리바트가 운영하는 가구 개발 연구실이다. 국내 브랜드 가구 중 유일하게 프리미엄 가구의 시제품 제작부터 완제품 출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 가능한 자체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췄다. 45년 경력의 원목가구 제조 장인(匠人)을 비롯해 가공 기술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됐다.

세계적인 명품 가구 브랜드가 공통적으로 보유한 핵심 역량 가운데 하나가 '곡면 가공 기술'이다. 목재를 기하학적인 곡선 라인으로 깎아내거나 매끄럽게 휘는 디자인을 구현하는 가구 제조 기술이다. 일반적인 가공 기술로는 불가능한 고난도 작업이기 때문에 가구업계에서는 중저가 가구와 명품 가구를 구별하는 기준이 된다.

지난해 현대리바트가 들여온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조르제티는 곡면 가공 기술을 적용하는 대표적인 가구 브랜드다. 조르제티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목재 가공 기술로 모조품 생산이 어렵다. 덴마크 가구 브랜드 '프리츠 한센'과 '칼 한센', 미국 가구 브랜드 '허먼 밀러'도 곡면 가공 기술을 적용한 독창적인 형태의 디자인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마이스터 랩은 이처럼 국내에선 쉽게 찾기 힘든 곡면 가공 기술 역량에 초점을 맞춰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마이스터 랩에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카시나, 카펠리니 등 글로벌 명품 가구 회사가 사용하는 '5축 CNC 머신'과 '고주파성형기' 등 30여 종의 고기능 설비를 도입한다. 5축 CNC 머신은 360도 모든 방향에서 원목 성형이 가능한 장비다. 고주파성형기는 열처리 가공 방식을 이용해 원목을 부드럽게 휘도록 만든다.

이와 함께 45년 경력의 원목가구 제조 장인을 비롯해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가구 제조 전문가 5명을 영입하는 등 곡면 가공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가구 드림팀'을 구성한다. 도제식 교육을 통해 가구 장인을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직원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온전히 가구로 구현해내는 '창의적인 놀이터'로 운영하는 것이 마이스터 랩의 목표"라며 "해외 유명 가구와 견줄 수 있는 현대리바트만의 '시그니처 가구'를 국내 가구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리바트는 마이스터 랩을 통해 개발 기간을 기존(6~12개월)보다 2배 이상 줄이는 국내 유일의 시제품 개발 프로세스도 도입한다. 마이스터 랩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R&D)에 돌입하게 된다. 가정용 가구부터 주방·욕실 가구 등 현대리바트가 앞으로 선보이게 되는 프리미엄 가구 개발을 전담할 예정이다. 현대리바트는 연내 마이스터 랩을 통해 식탁, 소파 등 '시그니처 가구' 12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현대리바트만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하이엔드급 브랜드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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