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유치 전쟁터' 된 세계 최고권위 AI 학회

이상덕 2022. 6. 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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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연봉 10만달러 보장"
기술시연 멈추고 채용설명회
애플·구글 등 102개사 경쟁

"학생 전공이 무엇인가요. 여기 온 김에 인공지능(AI) 인턴십에 도전해 보세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 있는 모리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 2022'는 AI 인재 유치를 위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부스 곳곳마다 인재 유치를 알리는 팸플릿이 쌓여 있고, 프로필과 연락처를 적으면 '아이패드'를 기념품으로 주겠다는 스타트업도 있었다.

CVPR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약 9000명(추산)인데, 이 중 학생이 2500명으로 약 28%를 차지한다. 전시 부스를 차린 구글,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102개사 가운데 상당수가 최신 논문을 발표하는 것에 관심을 두기보다 인재 영입에 방점을 찍었다. 실제로 구글은 모션캡처 기술력을 시연하던 모니터를 끈 채 채용 설명회를 이어갔고,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연구자들이 자유롭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즈니의 연구 전담조직인 디즈니 리서치는 미키마우스 가방과 디즈니 모자를 나눠주며 회사 설명회를 진행했다.

기업들이 인재를 흡수하자 대학들은 CVPR 홈페이지에 박사후연구원(포스트닥터) 모집을 위한 연봉액수까지 공개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페퍼다인대는 머신러닝 전공자를 찾으면서 "최소 연봉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지급하겠다"며 "즉시 채용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AI 인재 유치 전쟁은 행사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행사장을 둘러싼 호텔들의 저녁 식사 장소는 만석이었다.

한국계 기업 역시 전 세계 인재 유치에 뛰어들었다. LG그룹, 현대차·앱티브 합작사인 모셔널, 네이버뿐 아니라 마인즈랩, 퓨리오사, 슈퍼브에이아이 등 스타트업까지 가세했다.

LG는 CVPR 기간에 별도로 'LG AI 데이'를 열고 전 세계 AI 인재 200명을 초대해 회사를 소개했다. 주요 계열사가 돌아가면서 어떤 인력이 필요한지를 소개했다.

[뉴올리언스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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