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서 어떻게 그렇게 잘하냐" 비 덕분에 덕아웃서 만난 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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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독이 덕아웃에서 만났다.
6월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팀간 9차전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가 그동안 많이 취소됐다고 해도 이렇게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는 힘들다. 장마가 장마다워야 하지 않겠나"고 웃음을 지었다.
SSG는 우천취소 없이 70경기를 치러 KBO리그가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최장기간 동안 취소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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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인천)=뉴스엔 안형준 기자]
두 감독이 덕아웃에서 만났다.
6월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팀간 9차전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이날 중부지방에는 오전부터 계속 비가 내렸다. 오후로 접어들며 비는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오후 4시가 되자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KBO는 인천 경기 우천 취소 결정을 내렸다.
SSG 김원형 감독은 "취소가 개막 후 처음이다"고 웃었다. 개막전부터 쉼없이 달려온 만큼 누구보다 비가 반가운 상황. 김원형 감독은 "경기가 그동안 많이 취소됐다고 해도 이렇게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는 힘들다. 장마가 장마다워야 하지 않겠나"고 웃음을 지었다.
SSG는 우천취소 없이 70경기를 치러 KBO리그가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최장기간 동안 취소가 없었다. 가뭄으로 올해 리그 전반적으로 유독 우천취소가 적었지만 SSG는 다른 구단들보다 훨씬 적었다. SSG를 제외한 최장 기록은 올시즌 LG가 세운 56경기다.
노바가 이탈했고 불펜도 흔들리는 상황. 김원형 감독은 "사실 선발투수는 비가 오면 컨디션 관리가 힘들다. 등판일에 맞춰 며칠을 준비했는데 비가 오면 하루를 더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하루 더 비가 오면 등판을 아예 다음 차례로 미루는 것이다"면서도 "지금은 팀에 휴식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에이스 폰트의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지만 팀이 재정비할 귀중한 하루를 얻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의미였다.
김원형 감독이 취재진을 만나고 있던 SSG 덕아웃으로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두산 김태형 감독이었다. 우천 취소가 결정될 무렵 경기를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상대편 덕아웃을 방문한 것이었다.
SSG는 전날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두산이 9회초 호세 페르난데스의 극적 동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승리는 결국 SSG의 몫이었다. 전날 승리로 SSG는 올시즌 연장전 4승 3무 1패를 기록했고 두산은 2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두 팀은 올시즌에만 4차례 연장 승부를 펼쳤고 SSG가 3승 1무의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김원형 감독을 향해 "연장전에 가면 어떻게 그렇게 잘 하느냐"고 질문을 던져 덕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경기에서는 승리했지만 SSG도 마무리투수 서진용이 무너졌다. 김원형 감독은 "페르난데스와 볼카운트 3-2 승부가 되길래 설마설마 했다"고 웃었다.
'두 감독이 직권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할 수 있다면 어떤 트레이드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김태형 감독은 "이미 추진을 해봤는데 잘 안됐다"고 웃었다. 김원형 감독이 "지금 다시 추진하면 안되겠느냐"고 말하자 김태형 감독은 "이제는 안된다"고 받아쳤다.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의미. 비 덕분에 만난 두 감독은 승부를 잊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었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전날 3차례나 호수비를 펼친 SSG 중견수 최지훈에 대해 "정말 수비를 잘 하더라"며 "타구가 더 나갔어야 했다. 딱 맞았을 때 '갔다' 하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어어어..' 하고 지켜보는 타구들이었다"고 칭찬했다.(사진=김태형 감독과 김원형 감독)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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