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멀티브랜드 전략 강화..'무리수'일까 흑자 전환 도울 '신의 한수'일까

신성우 기자 2022. 6.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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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 (사진 제공=한국GM)]

한국GM이 GM의 픽업, SUV 브랜드 'GMC'를 국내 도입하고 멀티브랜드 전략에 박차를 가합니다.

한국GM은 어제(22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GM 브랜드 데이'를 열고, GMC의 첫 번째 국내 출시 모델 '시에라 드날리'를 공개하며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멀티브랜드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한국GM은 캐딜락, 쉐보레 브랜드에 이어 픽업 트럭, SUV 전문 브랜드인 GMC까지 도입해 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로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킨다는 구상입니다. 100%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연내 고객에 인도할 계획입니다.

또 한국GM은 "GMC 시에라 드날리는 진화를 거쳐 완성된 5세대 최신 모델"이라며, "쉐보레 수입 제품에 적용하고 있는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보다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GM이 얼마나 프리미엄 SUV, 픽업트럭 라인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 CUV를 통한 수출 확대와 멀티브랜드 전략의 확장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며,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GM 부사장 역시 "GMC는 쉐보레, 캐딜락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고, 한국 시장에서 멀티브랜드 전략을 수행할 핵심 브랜드"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GMC 출시로 국내 픽업트럭, SUV 시장을 공략하고 향후 성장 비즈니스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해 보입니다.

SUV 시장은 포화…픽업트럭은 절대 강자 굳건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GM의 5월 내수 판매는 2,768대였습니다. 4월 대비 6.2% 줄었고, 1년 전보다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올해 5월까지의 전체 내수 판매도 1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며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가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일명 '르쌍쉐'로 같이 묶인 르노코리아와 쌍용자동차에 비해서도 부진한 내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한국GM의 기대처럼 GMC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내수 판매에 기여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현재 국내 SUV와 픽업트럭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 중 절반 이상이 SUV일 정도로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SUV가 인기인 것은 맞지만, 이 인기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현대기아차를 뚫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습니다.

현재 SUV 판매량 1위부터 10위까지는 전부 현대기아차입니다. GMC의 SUV는 또 최근 사전계약 12,000대로 자체 신기록을 세우며 가성비 좋은 모델로 알려진 쌍용자동차의 '토레스'와도 경쟁해야 합니다.

이날 행사에서 GMC SUV 모델 중 어떤 것이 들어올지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않았지만, 경쟁 포화 상태인 국내 SUV 시장에서 살아남는 일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GMC가 자랑하는 픽업트럭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북미에서 내구성, 기술력 등으로 알려져 온 GMC지만,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그 규모가 너무 작습니다.

올해 5월까지의 픽업트럭 전체 판매량은 13,918대입니다. 1년 전보다 50%가량 늘어난 수치지만 여전히 전체 승용차 내수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 그칩니다.

시장 규모도 작은데, 독보적 경쟁자가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현재 픽업트럭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쌍용자동차입니다. 쌍용자동차의 'REXTON Sports'는 5월까지 12,515대가 팔리며, 약 90%의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시장에 경쟁자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GMC는 연내 국내 출시하기로 한 시에라 드날리와 앞으로 추가될 다른 라인들로 경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과제가 떠안게 됐습니다.

생산 능력 늘린다…전기차 2025년까지 10개 출시
한국GM의 계획은 멀티브랜드 전략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한국GM을 경영정상화로 이끄는 것은 내가 가진 임무이자 사명"이라며, "한국GM은 미래기술에 대한 연구, 50만대 규모의 생산, 멀티브랜드 전략 등을 종합했을 때 매우 긍정적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와 내년부터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차세대 글로벌 신차 CUV로 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GM은 지난해 말부터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CUV를 추가 생산하기 위해 부평공장에 2,000억원대의 시설 투자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한국GM은 지난해 전 세계에 완성차 18만 2,752대를 수출했는데, 생산능력을 키워 수출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또 "GM은 쉐보레 실버라도 EV, 이쿼녹스 EV, 블레이저 EV뿐만 아니라 캐딜락 리릭, 셀레스틱, GMC 허머 EV 등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며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장의 의지도 밝혔습니다.

이어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겠다.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위해 2025년까지 350억달러(약 4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한국GM은 많은 비전을 내놨습니다. 생산 능력 증대를 바탕으로 수출을 강화하고, 전기차와 GMC로 국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한국GM의 목표는 '성장 비즈니스'로의 전환입니다. 이를 위해선 로베르토 렘펠 사장의 약속대로 올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빠르게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야 하는데, 그 분수령은 GMC의 성공과 CUV 추가 생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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