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공포에 코스피 2,000까지 떨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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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계속되는 약세장에 2,000선 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증권사들은 물가와 경기침체 우려에 시장 내부 수급까지 악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약세장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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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계속되는 약세장에 2,000선 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49포인트(1.22%) 내린 2,314.32에 장을 마쳤다. 종가는 2020년 11월 2일의 2,300.16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2.58포인트(4.36%) 급락한 714.38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종가는 2020년 6월 15일의 693.15 이후 최저치이자 연저점이다.
코스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 2,250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1,400대로 주저앉고서 반등해 작년에 3,300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 지수는 고점 대비 30%(1천포인트) 가까이 조정을 받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5원 오른 달러당 1,30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증권사들은 물가와 경기침체 우려에 시장 내부 수급까지 악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약세장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기업 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 코스피 하반기 전망치 하단을 최저 2,000까지 낮춰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업이익 감소 폭이 10∼20% 정도라면 코스피는 2,050∼2,300대에서 하락을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한 증시 저점은 주가수익비율(PER) 8배 초반에 밀집돼 있다”며 “코스피 이익 수준을 고려한 지수 하단은 PER 8.1배인 2,200 수준이 적절해 코스피 하반기 전망치를 2,200∼2,700으로 하향한다”고 전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침체와 정책 변수 등으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더 높게 나오면 단기 급락(언더슈팅)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 저점을 2,550∼2,600에서 2,200대 초중반으로 낮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닥지수는 700이 깨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변동성 장세에선 코스닥이 성장성 성격이 강한데다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도 코스피 하반기 변동 폭으로 2,280∼2,800을 제시했다.
증권사들은 이번 약세장에선 한미의 통화정책이 변화하기 전까지는 주가 상승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일차적으로 다음 달 13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같은 달 27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까지가 고비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간적으로 다음 달 말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까지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적어도 연말까지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현 약세장에서 의미 있는 기술적 반등은 물가 지표에서 반등이 확인되고 연준 통화정책 변속기에 대한 기대가 형성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3분기에도 어려운 장세가 지속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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