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숨졌는데 맨손 구조 작업..구호 손길 더딘 아프간 지진

김정률 기자 2022. 6. 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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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지진으로 1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탈레반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로 구호의 손길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진 생존자들을 손으로 땅을 파 잔해를 치우는 등 현장 상황은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는 지진 이후 헬리콥터를 동원이 신속하게 피해 지역에 진입했지만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많은 국제 구호 단체가 아프간을 떠나면서 구호 활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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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조차 없어..온나라가 우리 돕기를 요청"
유엔 "탈레반, 유엔에 공식 지원 요청 안해"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팍티카주 가얀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주택. 2022.06.22/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아프가니스탄 지진으로 1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탈레반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로 구호의 손길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진 생존자들을 손으로 땅을 파 잔해를 치우는 등 현장 상황은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아프간 구조대원들은 중장비가 없어 맨손으로 잔해를 치우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잔해를 다 치우지도 못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상자도 1500명에 달한다.

규모 6.1의 이번 지진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철수에 열악해진 아프간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수백만이 기아에 시달리고있으며 탈레반 정권 집권 이후 붕괴된 보건체계는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한 생존자는 "우리는 정부와 온 나라가 나서서 우리를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며 "우리는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살 텐트조차 없다"고 말했다.

산속에 있는 마을들의 완전한 피해 정도가 드러나는 것이 가장 더뎠다. 가장 좋은 상황에서 운행하기 어려운 도로는 심하게 파손됐으며 최근 내린 비로 인한 산사태는 이들 마을에 대한 접근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규모 6의 지진은 현대 건물에는 큰 피해를 주지 않지만 아프간의 집들은 진흙과 벽돌로 만들었으며 산사태가 일어나기 쉬운 산들은 지진에 취약하다.

구조대는 지진 이후 헬리콥터를 동원이 신속하게 피해 지역에 진입했지만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많은 국제 구호 단체가 아프간을 떠나면서 구호 활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국가는 탈레반과 직접 접촉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유엔 아프간 특별대표인 라미즈 알락바로프는 탈레반이 유엔에 국제 수색 및 구조팀을 동원하거나 주변 국가에 장비를 공식적으로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복수의 유엔 관계자들은 탈레반이 자신들 지역에 대한 완전한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이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에 파키스탄에서 식량과 기타 필수품을 실은 트럭 8대가 팍티카에 도착했다고 썼다. 또 이란과 카타르의 인도적 지원 비행기가 도착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더 직접적인 국제적 도움을 얻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은 탈레반의 손에 돈을 쥐여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유엔과 다른 기구를 통해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최소 1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괴적인 지진에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으며, 미 국제개발처(USAID)와 다른 연방정부 파트너들에 (지진으로) 가장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원조하기 위한 미국의 대응 옵션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아프간에서 활동 중이면서도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인도주의 단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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