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박해일 "봉준호 감독님, '박찬욱 감독님이 진정한 거장'이라고" [MD인터뷰①]

2022. 6. 23. 16: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박해일이 '헤어질 결심'으로 박찬욱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추며, 봉준호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던 일화를 전했다.

박해일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9일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관객들을 찾아가며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2022) 감독상 수상작.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살인의 추억' '연애의 목적' '괴물' '최종병기 활' '은교' '고령화 가족' '덕혜옹주' '남한산성' 등 장르와 시대를 넘나들며 한계 없는 연기력을 펼쳐온 박해일. 그런 그가 '헤어질 결심'으로 첫 형사 캐릭터에 도전, 기대감을 높였다.

박해일은 극 중 해준 역할을 맡았다. 시경 사상 최연소로 경감의 직위에 오를 만큼 에이스지만 사망자의 아내 서래에게 강렬한 호기심을 품으며 혼란에 빠지는 해준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해냈다. 기존 장르물 속 형사 캐릭터와는 달리 깔끔하고 예의 바른 형사 해준의 매력은 박해일 특유의 담백한 매력이 더해져 극대화되었다.

더불어 박해일은 남편의 죽음 앞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서래에게 형사로서 갖는 의심과 인간적으로 느끼는 관심을 동시에 품게 되며 휘몰아치는 감정을 마주하게 되는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내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으로 배우로서 칸 국제영화제에도 처음 가보게 되고 박찬욱 감독님이란 거장과 사석에서가 아닌, 일로서 함께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특히 박해일은 '살인의 추억' '괴물'로 봉준호 감독과 작업한 데 이어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대한민국 거장들의 작품을 섭렵했다.

이에 대해 박해일은 "봉준호, 박찬욱 두 감독님이 영화적 동지이자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관계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저는 박 감독님과는 첫 작업이라, 알고 들어가면 알수록 작업할 때 대처가 유연해지니까 첫 촬영에 들어가기 전 봉 감독님에게 '박 감독님은 어떤 스타일이시냐'라고 문자로 여쭤봤었다"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봉 감독님이 박 감독님에 대해 '진정한 마스터, 거장이시지'라며 '네가 무슨 연기를 하든 다 받아주실 거야. 걱정 말고 재밌게 찍으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또한 박해일은 봉준호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대해 "사회적인 사건에서 출발하시는 거 같다. 사회적인 시선을 놓치지 않고 그 안에서 드라마가 시작된다. 또 이를 관객분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언어와 유머를 통해 전달하신다"라고 짚었다.

박찬욱 감독에 대해선 "이야기 안에서 보이지 않게 철학적인 질문을 가장 대중적으로 툭하니 던지는 방식을 쓰시는 감독님이 아닌가 싶다. 이런 점에서 두 분이 같은 스타일일 수도 있고 반대로 너무 다른 부분도 존재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해일은 "두 감독님들과의 작업 경험들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됐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보냈다.

[사진 = CJ ENM]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