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 흔들려요. 다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6월 A매치 그 이후..더 단단해진 백승호

윤은용 기자 2022. 6. 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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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제공


자신을 향해 쏟아지던 비판의 시선을 꿋꿋이 이겨내고 다시 질주하기 시작했다. 마음의 짐을 던 백승호(25·전북)는 이제 소속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준비를 마쳤다.

백승호는 지난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분 홍정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후반 10분 팔에 공이 맞아 페널티킥을 내줘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전북은 후반 26분 김문환의 결승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챙겼다.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그 순간, 백승호는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경기는 동점이 됐지만 경기가 끝날때까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어떻게든 분위기를 끌어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팀이 끝내 되찾은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안도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백승호는 “개인적으로 만족할 수 없다. 여러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보완할 것이 많다”며 “자신감은 얻었지만, 경기력 부분에서 많이 연구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북 현대 입단 후 빠르게 예전 기량을 되찾은 백승호는 어느덧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도 꾸준히 뽑히고 있다. 6월 초 열렸던 A매치 4연전 때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런데 그 4연전에서, 백승호는 그리 높은 점수를 얻지는 못했다. 정우영(알사드)의 부상 이탈로 파라과이전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으나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백승호는 좌절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부터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며 주위의 무수한 관심 속에 생겨난 숱한 부담감을 경험했던 그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백승호는 “어릴 때부터 많은 얘기를 들어왔다. 지금은 더 많은 얘기들이 들려도 안 흔들린다”며 “부모님은 당연히 속상해한다. 그래도 난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그리고 안좋다고 하는 것들에 대해 더 보완하려 노력할 뿐이다”라고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난 대표팀에 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한데, 경기에 출전까지 해서 감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들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지만, 그보다 먼저 소속팀이 우선이다. 전북(승점 31)은 수원전 승리로 2위로 뛰어올랐다. 같은날 FC 서울에 2-1 역전승을 거둔 울산 현대(승점 39)와 승점 차이는 여전히 8점이지만, A매치 휴식기 이후 울산과 수원을 연파한데다 124일만에 홈에서 승리를 챙겨 기세가 한층 달아올랐다.

백승호도 대표팀은 잠시 마음에 접어두고 전북의 우승을 위해 다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백승호는 “울산전이 우리에게는 터닝포인트였다. 수원을 이겨 오랜만에 홈에서 승리를 챙겼는데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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