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당국 개입에도 1301원 마감..13년만에 첫 1300원 돌파

이윤화 2022. 6. 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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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기어코 1301원선에 마감해 약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미 전날 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고점 기준으로 1304.0원을 넘어서면서 환율이 1300원대로 올라설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실개입 추정 물량에도 상단이 눌리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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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원화 가치 추락
달러 매수세 13년만 첫 1300원선 돌파
이례적 정책 대응 언급에도 방어 실패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기어코 1301원선에 마감해 약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사진=AFP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3.60원) 대비 4.50원 오른 130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전날에 이어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래 최고 수준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환율이 1300원대로 오른 것은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1299.0원에 시작해 2원 이내 상승폭을 보이다가 장 시작 10여분 만에 1300원을 뚫고 올라섰다. 환율 빅피겨로 여겨졌던 1300원선이 뚫리자 장중엔 1302.80원까지 오르면서 추가 고점을 테스트 하기도했다.

미국 달러인덱스의 보합권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역내외 달러 매수 수요가 강한 탓에 당국이 1300원을 방어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전날 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고점 기준으로 1304.0원을 넘어서면서 환율이 1300원대로 올라설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실개입 추정 물량에도 상단이 눌리지 않은 것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오늘 환율 등락 그래프를 보면 당국이 총 세 차례 이상 강한 실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이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 상승에 대한 정책적 노력을 언급할 정도로 강력한 구두개입도 했으나 떨어지면 매수 세력이 붙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환율 레벨이 내려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제2차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등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필요시 시장안정 노력을 실시하겠다면서 ”시장 내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선 뒤 아직 구체적인 외환시장 정책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달러화 강세를 점치는 매수 수요가 이날 장을 지배했다.

국내증시 역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연장에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원화 약세 압력을 부추겼다. 장 시작 이후 기관의 매수세에 강보합 움직임을 보였던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3000억원 팔고 개인도 매도 전환하면서 지수는 1.22% 떨어진 2130선으로 연저점을 이틀 연속 새로 썼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730억원 샀으나 기관, 개인의 순매도 흐름에 4.36% 급락 흐름을 이어가며 710선으로 밀렸다.

외환시장에선 환율이 1300원선에서 마감한 만큼 추가적인 오버슈팅(과도한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단기 고점을 1330~135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 국내 은행,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유로화의 상승 등에 보합권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이나 서울 외환시장에선 이 같은 영향은 제한됐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30분께 전일 대비 0.03포인트 오른 104.2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6억4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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