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현의 BIZ 코멘트리15] 성공 원하면 '근자감'부터 챙겨라
'3년에 2배 성장'이든 인생에 대박을 치든 어떤 일이든 성공하려면 먼저 그 일을 하는 자신이 스스로를 믿어야 합니다.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는 자기확신이 없다면 아예 시작부터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자신도 설득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따르고 응원해줄 것이라는 믿는 순진한(?) 사람이 의외로 많더군요.
누가 보더라도 객관적으로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들을 이뤄낸 혁신가, 게임체인저들의 가장 큰 특징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긍지와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남다릅니다.
심리학에 '더닝-그루그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특정 분야에 대해 조금 아는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적당히 아는 사람은 자기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성향이 있다는 게 골자입니다.
더닝-그루그효과는 원래 바보들에 대한 얘기이지만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이 특정 바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게 교훈이지요. 즉 자기의 행동과 능력을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는 메타인지가 부족하거나 제한된 좁은 경험을 일반화해서 바라보게 되면 누구나 바보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바보들은 무식하기 때문에 오히려 용감하고 이들이 신념을 가지게 되면 정말 아무도 못 말리지요, 주로 선거철이 되면 활개치고 요즘은 여의도쪽에 넘쳐 난다고 합니다. 가끔 우리 주위에도 더러 눈에 띄고요
오늘은 이런류 바보들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 자기 능력을 실제보다 과소평가하는 즉 근자감이 부족한 여러분들에 관한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수재도 사설학원, 개인과외로 내몰리고 연예인 절세미인마저 콤플렉스를 이기지 못해 성형외과 문턱을 넘나드는 게 작금의 현실입니다.
하물며 우리 같은 범인들이 근자감이 부족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매사 자신이 없고 남 앞에 나서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수시로 소화불량에다 불면에 시달리기까지 합니다.
그 원인은 어릴 때부터 1등 아니면 사람 취급 못받는 경쟁에 매몰된 사회, 귀한 자식은 엄하고 키워야 한다는 조선시대 밥상머리 교육관, "튀면 죽는다"는 일제 잔재식 사고 등이 복합적으로 빚어낸 참사겠지요.
우리는 어느 누구도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특히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환경에서 자란 분들이 트라우마가 더 심하지요. 다른 사람들과 다투거나 일이 뜻대로 안될 경우 감정조절 특히 분노조절장애나 우울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신입사원들을 살펴보면 본인이 아무리 표정 관리를 해도 그 사람이 어떤 환경에 자랐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는 표정에 어두운 그림자가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이제 자기 얼굴, 자기 인생을 스스로 책임질 나이가 지났으니 부모든 학교 선생님이든 그 누구 탓하지 말고 스스로 트라우마에서 헤어 나오라"고 충고하곤 합니다. 아침에 거울 앞에서 웃는 연습, 표정연기부터 스스로 껍질을 깨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근자감을 키우는데는 '자신은 매우 소중한 사람이며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자기 체면을 거는 게 가장 좋은 비결입니다.
본인이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귀하게 여겨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난센스잖아요.
남들 앞에서 절대로 주눅 들지 말고 자기 주장을 솔직히 얘기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상대가 무시하거나 거절하면 상처를 받지 말고 그날 일진이 나빠 미친개한테 물렸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리면 됩니다. 그 상대가 직장상사면 어떡하냐고요. 그래도 할말 하세요.
아마 십중팔구는 당신이 당당히 얘기하고 또 하면 정신 똑바로 박힌 사람이라면 말귀 알아들을 것입니다.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한 게 인간 심리라 당신이 피하기만 한다면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습니다.
거절당해도 상처받지 않는 훈련도 해야 합니다. 저는 대학 신입생 시절 다른 사람 앞에 고개도 제대로 못드는 촌닭 그 자체였습니다. 성격을 바꾸려고 가장 활동적인 전통탈춤반에 들어가 그해 5월 대학축제 때 서클(동아리) 공연 스폰서를 구하려 대학로를 누볐습니다. 커피숍 레스토랑 선술집 50여곳을 방문했는데 당연히 영업성적은 꽝이었지만 그 이후 성격이 완전히 바꿨습니다.
상대가 밥 먹여주는 게 아닌데 상대의 거절에 전혀 상처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골프선수 박인비가 이런 말을 했죠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서 채 1분도 생각하지 않고 하는 말에 내가 왜 상처를 받아야 하느냐"고.
유동현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전무 unihyun1 @naver.com
유동현 프로필
현)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전무
전)산업연구원(KIET), 부산매일신문 기자, ㈜벡스코 전시처장, 한중VR기업가협의회 한국회장, 드론쇼코리아 런칭, 부산모터쇼 총괄기획 등 전시컨벤션, 플랫폼비즈니스 전문가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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