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청 인수위가 구청예산 83억 삭감한 배경 알고보니...
서강석 송파구청장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공식 출범 약 2주만에 당초 1조641억여원이었던 송파구 예산 중 일부를 삭감하기로 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인수위는 “서 당선인 취임 이후 19개 사업에서 예산 83억여원을 줄이기로 했다”며 “최종 예상 조정액은 향후 구성될 구의회에 추경 예산안을 제출한 뒤 승인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삭감 내역이 서 당선인과 현재 국·과장이 머리를 맞댄 결과라는 점이다. ‘점령군’처럼 인수위가 일방적인 삭감 통보를 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33년간 청와대 행정관, 서울시 재무국장 등 요직을 거친 ‘행정 전문가’인 서강석 당선인은 16일부터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사업별 설명서와 예산서를 들여다보고 예산 낭비성·중복성을 면밀히 검토했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서 당선인은 다양한 행정경험을 갖춰 업무를 깨알같이 꿰뚫어보고 있다”며 “의회의 예산 심의보다도 더 밀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업무보고는 자유롭게 의사를 주고받는 방식을 택했다. 토론 중 “특정 사업의 경우 실행할 부서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는 실무자의 솔직한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사업의 성과 미흡을 이유로 예산 삭감에 동의한 부서장도 있다. 서 당선인이 “조직과 예산 등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하니 ‘이건 아니다’라고 기탄없이 말해달라”고 주문한 것이 주효했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한 한 부서장은 “새로 당선된 구청장은 본인의 계획을 밀어붙이기에 보통 점령군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서도 “서 당선인의 경우 애초부터 본인 속내를 드러내고 이야기하니 부서장들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서 당선인은 예산 사정 작업과 함께 조직개편을 위한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특히 정체성 없는 부서의 명칭 등도 부서장 의견을 들어 교체할 계획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구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부서의 신설이나 폐지 등까지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변화를 선도하라는 게 당선인의 주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파구청장직 인수위는 6개 분과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15일 첫 회의를 열고 공식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인수위 위원장은 한표환 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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