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3대가 뼈 빠지게 일했는데 여전히 가난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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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보겠다고 뼈 빠지게 일하는데 계속 가난하다.
노동으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일하는 자의 가난은 개인이 아닌 사회 구조의 산물이다."
"IMF나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적 위기가 닥치거나, 자식ㆍ부모ㆍ형제 등 부양할 가족이 생기거나, 가족 중 누군가 아프거나, 직장을 잃으면 온 가족이 가난해진다"는 저자의 말에 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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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보겠다고 뼈 빠지게 일하는데 계속 가난하다. 아빠와 엄마, 세 자매와 조카까지 3대가 일해도 워킹푸어다. 노동으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저자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일하는 자의 가난은 개인이 아닌 사회 구조의 산물이다.”
책은 다음의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들도 누군가의 가족입니다’라며 폭언과 욕설을 자제해달라는 멘트를 들을 때마다 ‘누군가의 가족이 아니라 나의 가족인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그렇게 폭언과 욕설을 들으며 일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못했다.”
도대체 어떻기에. 15년차 화이트칼라 직장인인 저자가 인터뷰한 가족의 노동사는 고단하다. 아버지 강영수(1949년생)씨는 고도 성장기에 가방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자수성가했지만 IMF로 직격탄을 맞고 20년간 오토바이 퀵 서비스 기사로 일한다.
강씨가 부도를 맞았을 때는 작은언니 강지영(1977년생)씨가 대입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재수와 삼수를 했지만 대입에 실패했다. 계약직 전화 안내원으로 일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사정이 생겨 퇴사했다. 큰언니 강유정(1975년생)씨는 두 아이를 혼자 키우는 ‘여성 가구주’다. 주방보조, 마트 캐셔 등을 전전하다 다마스 퀵 서비스 기사로 자리를 잡는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한 조카,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돈을 번 또 다른 조카의 얘기도 소개된다.
평범한 직장인이 쓰고 지었지만 웬만한 노동 전문가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한국 사회 노동 현실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IMF나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적 위기가 닥치거나, 자식ㆍ부모ㆍ형제 등 부양할 가족이 생기거나, 가족 중 누군가 아프거나, 직장을 잃으면 온 가족이 가난해진다"는 저자의 말에 울림이 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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