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어민들 치솟은 유가에 출항도 못할 판.."파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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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민들이 치솟은 유가 탓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어민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함께 일할 외국인 근로자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기름값까지 폭등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부와 충남도가 최근 어선 유류비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정작 어민들은 "지역 특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를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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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는 3~6월이 성어기"..일률적 유류비 보조에 불만
(보령=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민들이 치솟은 유가 탓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어민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함께 일할 외국인 근로자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기름값까지 폭등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부와 충남도가 최근 어선 유류비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정작 어민들은 “지역 특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를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3일 보령수협 등에 따르면 어선에 쓰이는 면세 경유(고/저) 1드럼(200리터 기준) 가격은 이날 출고 기준 고경유 26만270원, 저경유 26만8570원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100% 이상 오른 가격이다.
면세 경유 가격은 2020년 1드럼에 6~7만원을 오가다가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탔고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여파로 치솟은 상태다.
어선 A호 선장 이모씨(60대)는 “현재 출항을 미루는 상황”이라며 “어획량이 좋으면 유가를 감안하고라도 출항하겠는데 어획량이 좋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통발어선 B호 선장 김모씨(50대)도 “대천항에서 출항해 외연도 인근으로 조업에 나섰다가 대천항으로 회항하면 경유 2드럼(400리터)이 소요된다”며 “선원들 월급 등을 포함하면 결국 적자가 난다”고 하소연했다.
이달 들어 유류비 지원금 신청을 취해 수협을 찾는 어민들이 부쩍 늘고 있다. 유류비 지원은 오는 10월까지 드럼당 1만9365원을 지원받는 것으로, 매월 말 전체 유류 사용량을 집계해 그만큼 돌려받는 방식으로 집행된다.
하지만 어민들은 이 같은 지원책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서해는 3월부터 6월까지가 성어기인데 이중 보령 앞바다는 7월 한 달간 조업이 전면 금지되면서 유류 사용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유류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지원을 못 받다가 조업이 잦아든 뒤 지원책을 내놓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동해, 남해, 서해는 해역 특성상 성어기가 모두 다르다”며 “무슨 이유로 일률적인 유류비 보조가 이뤄지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상우 보령근해안강망협회장은 “파산 위기에 몰린 협회 소속 회원들이 점차 늘고 있을 만큼 긴박한 상황”이라며 “지금 같은 미미한 지원으론 어가들의 피해를 복원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탓에 선원 인건비와 유가가 2배로 오른 상태에서 조업에 나서고 있다”며 “유류비 지원 폭 확대와 시기 조정은 물론 정책자금(수협은행) 이자 완화 등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luck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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