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감염병 통로됐는데..전문병원 없는 인천 "말이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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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이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감염병의 국내 유입통로가 되고 있지만 인근에 감염병전문병원이 없어 논란이다.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환자 역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인천에 감염병전문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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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공항이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감염병의 국내 유입통로가 되고 있지만 인근에 감염병전문병원이 없어 논란이다.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환자 역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인천에 감염병전문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인천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입원한 원숭이두창 의사환자 A씨가 하루 뒤인 22일 확진됐다.
A씨는 독일에서 21일 오후 4시쯤 귀국했다. 입국 전인 지난 18일 두통 증상을 시작으로 입국 당시에는 미열(37.0도),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을 보였다.
인천공항 입국 후 본인이 질병청에 의심 신고했고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으며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독일에서 의사환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퇴원시기는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결정한다.
인천공항을 통해 감염병이 국내로 유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오미크론 변이도 인천공항을 통해 유입됐다.
코로나19 첫 환자인 중국인 B씨는 2020년 1월20일 입국했고 오미크론 첫 환자인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회 목사 C씨 부부는 2021년 11월24일 입국했다.
B씨는 입국 직후 증상이 발현돼 곧바로 인천의료원으로 이송, 2차 감염을 피할 수 있었으나 C씨 부부는 확진되기 이전 많은 사람과 접촉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졌다.
또 2020년 12월 기준 전국 공항과 항만을 통해 입국한 검역 확진자 2184명 중 89.5%에 달하는 1956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사스, 메르스 등도 인천공항이 국내유입 통로였다.
그러나 인천에는 이들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감염병전문병원이 없다. 방역 구멍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질병관리청이 편의상 감염병 의사환자 등을 인천의료원으로 보내고 있지만 인천의료원에는 감염병전문병원이 갖춰야할 전문 인력·장비가 없다.
실제로 인천의료원은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가 없어 A씨의 경우 검체만 채취하고 질병청으로 보내는 역할만 했다. 감염병전문병원을 인천에 설립하고 초기에 신속히 대응, 국내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인천시는 지난해와 올해 두 번이나 정부 공모에 도전장을 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고 내년에 있을 공모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략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문제는 감염병전문병원을 운영할 지역 종합병원이다. 인하대병원, 길병원이 후보군에 속하지만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건축비 등을 감당해야 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종합병원과 공공 의료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염병 대부분이 인천공항, 인천항 등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현실인데, 인천에 감염병전문병원이 없는 게 말이 되냐”며 “길병원, 인하대병원, 인천의료원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 공모에 도전하면 좋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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