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2주년 대전MBC 다큐 '나는 상중이오' 방송

대전MBC는 25일 오전 9시20분 6·25전쟁 72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나는 상중(喪中)이오’를 방송한다. (대전MBC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72년 전 학살의 비극을 아는가, 아직 상중(喪中)인 남아있는 자들의 아픔을 아는가.

1950년 6·25전쟁 시기 최대 규모의 민간인 학살이 벌어진 대전 산내 골령골과 충남 공주 살구쟁이를 비롯 전국 곳곳의 골짜기가 학살터로 변해갔다. 재판 등 어떠한 법적 절차도 거치지 않은 명백한 국가폭력이자 범죄였다.

전선의 남하와 함께 인민군이 남한 지역 곳곳을 점령하자 집단 학살의 가해자가 바뀌었다. 1500여명의 우익 인사들이 희생된 대전형무소 학살 사건, 논산병촌교회 부녀자 학살 사건 등 인민군과 좌익세력에 의한 보복학살이 자행됐다.

남과 북을 오르내리던 전쟁의 소용돌이는 마을 골목길까지 뒤덮었고 급기야 군경과 우익 세력에 의한 부역자 학살이라는 지옥도(地獄道)가 펼쳐졌다.

그날로부터 72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학살의 진실은 쉬이 세상에 그 존재를 드러내지 못했다. 남은 이들은 빨갱이로 몰렸고 아버지·어머니의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한 채 그렇게 상중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대전MBC는 25일 오전 9시 20분 6·25전쟁 72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나는 상중(喪中)이오’를 방송한다. (대전MBC 제공) ©뉴스1

대전MBC가 25일 오전 9시20분 방송하는 6·25전쟁 72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나는 상중(喪中)이오’(기획 이상욱, 연출 최영규)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벌어진 민간인 학살의 참상을 직시하고 남겨진 역사 청산과 화해를 위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최영규 PD는 “‘나는 상중이오’는 6·25전쟁 시기 벌어졌던 민간인 학살의 진실에 대한 역사적 접근과 함께 72년이 지난 오늘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 남겨진 학살의 상처와 흔적들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라고 말했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