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순국 직전 쓴 글씨 5점, 한꺼번에 보물 지정

이윤정 2022. 6. 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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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안중근이 중국 여순감옥에서 순국하기 전인 1910년 3월에 쓴 유묵(생전에 남긴 글씨) 5점이 한꺼번에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23일 안중근의사 유묵을 비롯해 조선왕조의 법전 '경국대전'과 정조의 한글편지, 천문도의 일종인 '신·구법천문도' 등 총 10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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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통청화공' 등 써져 있어
유물 보존 상태 양호..제작시기도 분명
'정조 한글어찰첩' 등도 보물 지정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독립운동가 안중근이 중국 여순감옥에서 순국하기 전인 1910년 3월에 쓴 유묵(생전에 남긴 글씨) 5점이 한꺼번에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23일 안중근의사 유묵을 비롯해 조선왕조의 법전 ‘경국대전’과 정조의 한글편지, 천문도의 일종인 ‘신·구법천문도’ 등 총 10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안중근의사 유묵(사진=문화재청).
이번에 보물이 된 유묵은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慮必有近憂),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不如一敎子), ‘지사인인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 ‘세심대’(洗心臺) 등의 글씨가 써 있는 5점이다. 유묵에는 ‘경술삼월 여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쓰다’라는 문구와 손도장이 있다. 유묵 대부분은 일본인에게 주기 위해 제작했다.

‘인무원려필유근우’는 논어에서 유래한 문구로 ‘사람이 먼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를 의미한다. 일본인 간수과장에게 건넸다는 ‘일통청화공’은 ‘날마다 고상하고 청아한 말을 소통하던 분’으로 풀이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보유한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는 ‘황금 백만 냥은 하나의 아들을 가르침만 못하다’를 뜻한다.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소장한 ‘지사인인살신성인’도 논어에서 유래했으며, ‘뜻이 있는 선비와 어진 이는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로 해석된다. ‘세심대’는 ‘마음을 씻어내는 공간’을 말한다.

일제강점기 대표적 독립운동가였던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가진 역사성과 상징성을 보여주는 유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제작시기가 분명해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로써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유묵은 모두 31점으로 늘었다.

조선왕조 기틀을 담은 법전인 ‘경국대전’은 총 3종이 보물로 지정됐다. 삼성출판박물관이 소장한 경국대전 권1~2와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경국대전 권1~3,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한 경국대전4~6이다. 이번에 지정된 대상들은 현존하는 경국대전 판본 중 인쇄시기가 가장 앞서고 내용과 서지학적으로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구법천문도 병풍’은 동양의 옛 천문도와 서양의 새로운 천문도를 좌우에 배치한 8폭 병풍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이 유물에는 서양에서 수입한 합성안료인 ‘양록’(洋綠)이 쓰였다. 제작 시기는 19세기 후반으로 짐작된다.

‘정조 한글어찰첩’은 정조(1752~1800)가 원손시절부터 세손시절, 재위시절에 걸쳐 외숙모 여흥민씨에게 한글로 쓴 편지 14통을 모은 어찰첩이다. 50여년에 이르는 정조의 한글서체 변화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경국대전 권1-2(사진=문화재청).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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