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올림픽 첫 금메달 안겨줬던 틸리 감독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 심어줘야 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23일 서울 상암 스탠프드호텔에서 대한민국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KOVO)이 주최/주관한 2022 해외 우수 배구 지도자 초청 기술 세미나가 열렸다.
V-리그 남녀 14개 구단 코칭스태프들을 포함 국내 배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세미나는 23일(서울 스탠포드호텔/이론)과 24일(천안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실전) 양일에 걸쳐 진행된다.
프랑스 출신의 로랑 틸리(59) 감독과 이탈리아 출신 마시모 바르볼리니(58) 감독이 세미나에 초청됐다. 먼저 마이크를 든 사람은 틸리 감독이었다.
틸리 감독은 참석 예정이었으나, 한국에 오기 직전 코로나19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한국에 오지 못했고, 대면 대신 온라인으로 세미나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틸리 감독은 1963년생으로 2020년부터 일본 파나소닉을 이끌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프랑스 남자배구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는 2015년과 2017년 프랑스에 월드리그 우승컵을 안겼고,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프랑스 남자배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지금은 지휘봉을 내려놨지만, 틸리 감독이 이끈 프랑스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결승전에서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제쳤다. 강호라 불리긴 했어도, 금메달까지 갈 거라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하기 전까지 거둔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88 서울올림픽 8강이었다. 또 도쿄 포함 올림픽에 나간 횟수는 단 5번에 불과했다.
지난 날을 회상한 틸리 감독은 "내가 대표팀 오퍼를 받은 게 10년 전이었다. 내가 팀을 맡은 후 처음부터 올림픽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선수들을 가르쳤다. 첫 연습 때 올림픽 경기를 보여줬다. 나는 긴 시간 플랜을 짜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내가 대표팀을 처음 맡았을 당시 프랑스의 세계랭킹은 20위권 밖이었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몇 년의 관문을 거쳐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올림픽은 아무나 나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마음만으로는 안 된다. 훈련이 답이고, 선수들에게 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심어줘야 했다. 기본적인 해결 답안이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방법이다.
틸리 감독은 "올림픽에 갈 수 있는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게 필요했다. 늘 다음 단계에 대한 동기부여를 심었다"라며 "운동을 많이 했다. 목표가 올림픽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었다. 선수들의 기술, 능력, 체력, 심리적인 부분까지 체크를 해 각자 맞게끔의 노하우를 만들었다. 젊은 선수들이 하나가 되는 걸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웃었다.
틸리 감독은 "프랑스 대표로서 정체성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유롭게 행동하면서도, 그 행동에 책임을 주고 또 에너지를 부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했다"라며 "감독이 선수들을 대할 때 유머스러움과 인간적인 면이 가미되어야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갖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집중력과 수비 커버도 늘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틸리 감독이었다. "내 동료가 잘 하지 못했을 때 늘 준비를 하고, 집중력을 키워야한다. 실수를 커버하는 마음, 동료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다음 동작을 준비해야 한다"라며 "처음부터 딸 수 있을 거라 생각 안 했다. 예선전에서도 고전했는데 잃을 게 없다는 마음으로 했고, 마인드가 바뀌었다. 열심히 하다 보니 행운이 따랐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것은 쉽게 이룰 수 있는 꿈이 아니다. 틸리 감독은 지금 당장 눈앞이 아닌 길게 바라보며 올림픽을 준비했고, 2016 리우올림픽을 포함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도쿄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대표팀을 맡은 후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까지 9년이 걸렸다.
[상암(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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