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상승세 멈췄다..전국 아파트값 하락폭 확대

류인하 기자 2022. 6. 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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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4주 연속 하락했다. 하락폭도 커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서초구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자치구가 보합 또는 하락전환했다. 강남과 용산의 상승세도 멈췄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6월3주(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자료를 보면 전국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2%)보다 하락한 -0.0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0.03%→-0.04%)과 서울(-0.02%→-0.03%)에서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대통령실 이전 효과로 강남3구보다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던 용산도 12주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0.00%)전환했다. 나머지 강북 13개 자치구도 큰 하락폭을 보였다. 서대문구(-0.06%)와 노원구(-0.05%), 은평구(-0.05%) 모두 하락하면서 강북 전체의 하락폭(-0.04%)이 확대됐다.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보다 더 센 울트라 빅스텝 금리인상(1.00%포인트)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급격한 금리인상 부담과 경제위기 우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등 다양한 하방압력으로 ‘거래실종’에 가까운 매수세 위축이 이어지면서 아파트값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3일 기준 6월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375건으로, 전년 동기(3943건)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부동산원 제공

강남지역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지 않은 서초구(0.02%)만 반포동 재건축 또는 중대형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0.00%)은 지난 18일 역삼아이파크(131㎡) 저층매물이 3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일부 거래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하락 혼조세를 보이며 지난주에 이어 3주 연속 보합권에 머물렀다. 송파(-0.02%)도 문정·잠실·신천동 주요단지에서 하락했다. 그외 대다수 지역도 하락했다.

인천(-0.05%→-0.06%)과 경기(-0.03%→-0.04%) 역시 신규입주물량 부담이 지속되고 지난해 계속 이어진 급등피로감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다. 경기는 성남 분당구(0.03%)와 고양 일산서구(0.03%)에서 정비사업의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나머지 지역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경기 전체의 하락폭 역시 커졌다.

5대 광역시(-0.04%→-0.04%)는 지난주와 하락폭이 동일했다. 대구(-0.16%→-0.16%)의 하락폭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고, 세종(-0.10%→-0.17%)은 이번주 들어 하락폭이 확대됐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국 기준 2주 연속 -0.02%하락했다. 수도권도 지난주와 동일한 -0.03%의 하락폭을 이어갔고, 서울도 2주 연속 -0.01%로 하락했다. 지난주 -0.01%에서 보합(0.00%) 전환했던 지방의 전세가격도 다시 -0.02%로 하락했다.

아파트 가격 하락이 계속되는 세종(-0.31%), 대구(-0.28%), 인천(-0.09%), 대전(-0.09%) 등도 전세가 하락폭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이 23일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새 아파트 입주율은 82.4%로 17.6%가 입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88.9%에서 89.4%로 소폭 상승했으나 6대 광역시는 83.8%에서 82.9%로 하락했다.

미입주 원인은 세입자 미확보가 35.2%로 가장 높았으며, 기존주택 매각 지연(31.5%), 잔금대출 미확보(29.6%)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세입자 미확보 사유는 전월 대비 10.7%포인트(24.5%→3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5월 대비 6월 입주전망지수는 전반적으로 더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미국발 금리상승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주택비용 부담 증가로 주택 수요자들의 실제 구매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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