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눈빛' 서예지, 박병은과 외도 선언→유선 분노 (이브)

[동아닷컴]

서예지가 유선에게 박병은과의 외도를 선언한다.

tvN 수목드라마 ‘이브’(연출 박봉섭 극본 윤영미)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격정 멜로 복수극이다.

지난 회차에서 이라엘(서예지 분)은 한소라(유선 분)가 모친 김진숙(김정영 분)을 살해했음을 확신하고 그녀를 더욱 처절하게 무너뜨리기 위해 복수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라엘은 소라에게 남편 강윤겸(박병은 분) 외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며 그녀를 자극했다. 결국 소라는 라엘이 알려준 외도 상대 차량을 고의적으로 들이받아버리기에 이른 광기 어린 행보를 시작했다.

‘이브’ 제작진은 23일 소라를 향한 라엘 외도 선언을 예고한다. 제작진이 공개한 스틸 컷 속 라엘은 살가움은 온데간데 없이, 완연하게 달라진 태도다. 평소와는 다르게 화려한 라엘 모습이 시선을 끈다. 온기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라엘의 딱딱하고 냉랭한 눈빛이 서늘한 긴장감을 더한다.

소라 역시 라엘이 남편 윤겸 외도 상대라는 사실을 듣고 충격과 분노에 휩싸인 모습이다. 불길이 일렁이는 소라 눈빛에서 요동치는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라엘이 소라에게 자신이 외도 상대임을 밝힌 이유는 무엇일까.

제작진은 “23일 라엘이 소라에게 윤겸과의 외도를 선언하며 흑화한다. 이로 인해 복수극의 판도가 뒤바뀔 예정”이라며 “복수를 위해 소라와의 전면전을 시작한 라엘과, 집착과 광기를 더해가는 소라의 팽팽한 대치가 펼쳐지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들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어떤 드라마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전개 방식이다. 아무리 치밀해도 복수를 전개하는 과정에 위기라는 변수는 존재하지 않는 모양이다. 지금까지 주요 인물이 라엘에게 가스라이팅 당하는 모습이 상스럽기 짝이 없는 수준으로 그려졌다. 복수 대상 중 하나가 남편 진욱(이하율 분)임에도 그와 결혼한다. 그러고는 진욱과 정사를 펼치면서 윤겸을 유혹한다. 자신을 갖고 싶지 않냐고. 그러고는 윤겸과의 정사를 남편 진욱이 목격하게 한다.

이도 모자라 가정 불화, 가정 파탄 원흉이자 불륜 당사자 라엘은 소라에게 윤겸과의 사실을 고지하며 그녀가 파멸하길 희망한다.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 복수를 응원해야 할까. 복수 대상이 악인임은 맞으나, 라엘 복수 방식이 옳고 정당하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남은 회차가 궁금하기보다 ‘대체 언제 끝나’가 궁금한 ‘이브’다.

종영 시점이 궁금한 ‘이브’는 23일 역시 시청자를 어리둥절하게 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