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LX 구본준호 반도체 사업 확장

김지웅 2022. 6. 2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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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회장 육성 의지 반영
DDI 성장·車반도체 투자 방점
LX세미콘 중심으로 사업 확장
반도체·소재 수직계열화 모색

LX그룹이 반도체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2021년 LG그룹에서 독립 이후 LX세미콘을 중심으로 차량용 반도체 분야 투자가 늘고 있다. LG반도체를 이끌었던 구본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 'DDI 세계 3위'…OLED DDI로 파죽지세

LX세미콘 반도체 사업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에 방점이 찍혀있다. LG디스플레이 TV용 디스플레이에 DDI를 공급하며 DDI 분야 세계 3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스마트폰, IT용 디스플레이 DDI 공급 확대로 DD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X세미콘은 지난해부터 OLED DDI 공급으로 DDI 매출 확대가 뚜렷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TV용 OLED 800만대를 팔아 매출 1조898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000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TV, IT 기기에 적용되는 DDI 개수는 LCD DDI 대비 2~3배 이상 많다. LCD DDI 대비 사양이 높아 가격도 높다.

LX세미콘 DDI 사업의 OLED 매출 비중은 2021년 44%로 2020년 대비 2%, 2016년 비교 32% 급증했다. 세계 2위 DDI 기업인 대만 노바텍은 LCD DDI 공급에 집중한 사이 LG디스플레이 OLED DDI 공급 확대가 주효했다. 노바텍의 LCD DDI 시장 점유율은 27%로 세계 1위다. LX세미콘은 LCD와 OLED DDI 공급을 확대하며 노바텍간 TV용 DDI 점유율 격차를 2020년 3.2% 포인트(P)에서 작년 0.5%P까지 좁혔다.

LX세미콘은 BOE, 차이나스타(CSOT)에 DDI 공급을 늘리며 DDI 시장 1, 2위를 맹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노바텍은 지난해 세계 1, 2위를 차지했다. 이런 시장 점유율은 구본준 회장의 반도체 사업 강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지난해 LG그룹에서 분리 당시 LX세미콘에 애착을 보였고, 반도체 사업 확장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반도체로 사업 확대

LX그룹이 출범 후 투자한 사업을 보면 반도체 사업의 방향성이 확실히 드러난다. LX세미콘은 주로 차량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했다. 텔레칩스 지분 11%를 267억원에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텔레칩스는 국내 대표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364억원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를 야기한 마이크로컨트럴로유닛(MCU)를 비롯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에 들어가는 반도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텔레칩스는 완성차에 들어가는 차량용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AVN)에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에 들어가는 AVN용 AP 점유율은 80% 이상이다. 8인치 웨이퍼 기반 MCU도 12인치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기업들은 12인치 MCU 공급 확대 계획을 밝히고 있다.

LX세미콘은 LG이노텍의 차세대 전력 반도체 유형 자산도 인수했다. 지난해 실리콘카바이드(SiC) 유형 자산과 개발 인력을 인수했다. SiC는 전기차 시대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 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SiC 반도체 시장 규모는 작년 1조1000억원에서 2030년 12조8000억원으로 확대된다. SiC 반도체의 전기차 전력변환장치 제품에 적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SiC 반도체뿐 아니라 소재로 수직 계열화도 가능하다. SiC 반도체 생산을 위한 화합물 웨이퍼 소재 생산이 유력하다. 웨이퍼에 새로운 화합물을 증착한 에피 웨이퍼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에피 웨이퍼는 기존 웨이퍼 대비 가격이 비싸지만 성능이 우수해 판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iC 반도체 업계가 새로운 시장 확대를 위해 소재 사업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처럼 LX세미콘도 반도체 수직 계열화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LX, 반도체 사업 어디까지

LX세미콘이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장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X세미콘은 LX그룹의 성장을 견인할 기업”이라며 “새로운 반도체 사업과 관련 자산 인수와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조만간 사업이 구체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LX세미콘의 전력 반도체 사업이 이르면 올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차량용 반도체는 신뢰성이 요구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은 전장용 부품 사업 수주를 할 때 그룹 계열사가 턴키로 수주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해 실적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LG그룹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LG그룹과 협력이 잘 되는 LX그룹으로서는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X세미콘은 설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입이 수월한 편이다.

LG그룹은 차량용 부품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전자가 글로벌 차량용 부품 회사 마그나를 인수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2위 배터리 기업으로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 중이다. LX세미콘은 이에 맞춰 배터리 반도체를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다. 텔레칩스는 어보브반도체와 50대 50지분으로 배터리 관리칩을 개발하고 있다. 배터리칩은 SK온에 최종 양산을 앞두고 있다. SK온은 국내 최대 파우치 제조사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배터리칩 공급을 확대하는 데 유리하다.

LX세미콘은 반도체 인력도 확대하고 있다. LX세미콘 반도체 인력은 지난해 900명을 돌파했다. 지난해만 300명을 신규 채용했다. DDI를 중심으로 차량용 반도체, 전력 반도체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X세미콘의 반도체 사업 확장 의지는 매우 강하다”며 “차량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스템 반도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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