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도둑들'의 두 천만 영화 감독 "지난 7년간 오늘을 기다렸다"
“지난 7년간 기다려왔던 날이 오늘이 아닌가 싶네요.”
영화 ‘암살’(2015년·1270만명)과 ‘도둑들’(2012년·1298만명)의 두 ‘천만 영화’ 감독도 신작을 소개할 때만큼은 떨렸나 보다. 최동훈 감독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1부의 제작 보고회에서 “7년 만의 복귀라 설렌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암살’ 이후 7년 만의 복귀작인 ‘외계+인’ 1부는 1390년대 고려말과 2022년 현재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린다는 독특한 설정의 판타지 사극이자 SF 영화. 최 감독은 “한국 고전 설화의 세계가 외계인이라는 존재와 함께 펼쳐지면 재미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적부터 외계인이라는 존재를 생각하면 떨리고 공포스러웠는데, 그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서강대 국문학과 출신의 최 감독에게 끊임없이 이야기의 원천이 되고 있는 고전 설화와 SF 장르의 결합인 셈이다. 이날 공개된 짧은 예고편과 제작 영상에 따르면 한 편에서는 도사·신선·법사가 나오고, 다른 한 편에서는 현대의 도심에서 외계인 죄수를 추적하는 형사들이 등장한다. 이 때문에 최 감독의 2009년 전작인 ‘전우치’와 마블의 SF 영화를 동시에 보는 듯한 묘한 느낌도 있다. 주연을 맡은 배우 류준열·김우빈 등은 이색 장르의 결합에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서 ‘뭐지?’하는 물음표가 계속 남았다”면서 웃었다. 시나리오를 읽었던 첫 인상에 대해 배우 소지섭은 “가능해?”, 염정아는 “이것은?”이라는 짧은 의문문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외계+인’이라는 제목도 독특하다. 최 감독은 “과거 사람들이 외계인을 보았다면 요괴가 몸에서 나왔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단순한 외계인의 존재가 아니라 외계인과 인간의 관계와 갈등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독특한 제목을 붙였다”고 말했다.
‘외계+인’은 1~2부를 동시 촬영한 뒤 2편으로 나눠서 순차적으로 개봉하는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한국 영화도 2017~2018년 ‘신과 함께’ 2부작의 성공 이후 시리즈와 연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 감독은 “2년 반 동안 시나리오를 쓰면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써보았는데, 연작으로 가야만 드라마틱한 구성이 나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전 제작 기간만 1년, 촬영 기간도 13개월에 이르렀다. ‘외계+인’ 1부가 먼저 7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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