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발목잡힌 中 "2030년까지 4% 성장률 밑돌 수도"

유병훈 기자 2022. 6. 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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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코로나19 봉쇄보다 중국 경제에 더 큰 위협이며, 이로 인해 오는 2030년쯤까지 중국 성장률이 4%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여러가지 지원과 규제 해제로 올해에는 부동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난 3월 상하이를 시작으로 수십 개 도시의 봉쇄 조치 속에 아파트·주택 가격 하락폭이 지난해보다 더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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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열린 한 주택 박람회장에서 중개인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우주복 차림으로 나섰다. /AP 뉴시스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코로나19 봉쇄보다 중국 경제에 더 큰 위협이며, 이로 인해 오는 2030년쯤까지 중국 성장률이 4%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 시각) 중국 내 아파트와 주택 판매를 추적하는 공식 수치가 11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며, 이는 중국이 지난 1990년대 부동산 사유 거래를 허용한 이후 첫 기록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노무라홀딩스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루팅은 최근 상황에 대해 “사상 최악의 부동산 경기 하락세”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의 부동산 경기 하락 폭이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철강·구리 수요가 감소해 세계 원자재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던 지난 2008년과 2014년 수준을 능가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20년 말부터 양극화 해소를 위한 ‘공동 부유’라는 명분 아래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가는 자금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이에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 심각한 위축이 뒤따랐다.

중국 당국은 올해 초부터 일부 완화 기조로 전환해 200개 이상 도시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 확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향 ▲지역별 주택 구매 자격 제한 완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주택 수요자들은 대형 부동산업체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재발될 우려로 여전히 신규 주택 구매에 주저하고 있다. 여기에 ‘제로 코로나’로 대표되는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소득이 감소하고 불확실성이 커진 점 또한 주택 수요를 짓누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5월 중국의 부동산 판매 면적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6%, 판매 금액은 작년보다 31.5% 줄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여러가지 지원과 규제 해제로 올해에는 부동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난 3월 상하이를 시작으로 수십 개 도시의 봉쇄 조치 속에 아파트·주택 가격 하락폭이 지난해보다 더 크다고 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의 부동산 침체가 오는 2030년까지 중국의 평균 GDP 성장률을 4% 미만으로 끌어내릴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올해 성장률을 1.4%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따른 성장률 하락폭 전망치(1.6%포인트)보다 불과 0.2%포인트 작다. 또 중국 당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5%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3% 성장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아파트와 주택 가격은 크게 내리지 않고 있다. 판매와 건설이 급격하게 줄어도, 기존에 과잉 공급 물량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는 중국 GDP에서 아파트·주택 투자가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약 11%에서 2030년까지 7%에 근접한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봤다. 또 인프라·공장 투자 등 다른 부문 투자가 아파트·주택 투자 감소의 공백을 메울 정도로 빠르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위 연구소는 그러면서 중국이 아파트·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금융위기를 만약 피할 수 있더라도 관련 투자 감소 탓에 2030년까지 GDP 평균 성장률은 약 4%로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로위 연구소의 롤랜드 라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중국이 미국에 대해 의미있는 경제적 우위를 구축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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