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생각하지 않아야 우승"..쫓는 자에서 쫓기는 자 된 이청용

안영준 기자 2022. 6. 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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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이청용(34)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지금은 우승을 생각하지 않아야 할 때라 각오를 나타냈다.

전북을 넘고 우승을 하는 게 숙원인 울산으로선 이해가 되지 않는 발언일 수 있지만, 이청용은 그런 자세가 오히려 우승으로 가는 옳은 길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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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즌 전북을 추격하는 입장서 이번엔 승점 8점 리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22 K리그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후반전 현대 이청용이 슛을 하고 있다. 2022.6.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이청용(34)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지금은 우승을 생각하지 않아야 할 때라 각오를 나타냈다.

이청용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원정 경기에 후반 13분 교체 투입, 후반 43분 결정적 슈팅으로 엄원상의 역전골을 터뜨리는 데 공헌했다. 덕분에 울산은 서울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은 이 승리로 12승3무2패(승점 39)를 기록,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라이벌' 전북 역시 같은 날 수원 삼성을 상대로 승리를 추가, 9승4무4패(승점 31)로 2위까지 도약했다. 두 팀의 승점 차이는 8점 차다.

지난 3월 울산이 1위, 전북이 11위로 열 계단이나 차이가 났던 두 팀의 간격이 크게 좁혀졌다. 이제 울산은 우승 경쟁자 전북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K리그를 대표하는 두 강팀인 울산과 전북은 최근 3년 동안 항상 '2파전'을 벌였다. 울산이 먼저 앞섰던 시즌도 있었지만 대부분 전북이 경쟁을 주도했고, 울산은 이를 추격하는 대항마였다. 지난 5년 동안 그 경쟁의 결과는 전북의 우승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판도가 좀 다르다. 힘의 균형이 비슷하거나 전북이 우세했던 예전과 달리 이번엔 울산이 앞서고 있다.

초반만 해도 경쟁이 되지 않을 만큼 완전히 우위를 점하나 했지만 최근엔 전북의 도약도 만만치 않아, 여전히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울산 이청용이 전북 류재문에게 파울을 당하고 있다. 2021.9.1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추격자였던 울산은 이제 쫓기는 자가 돼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언급했듯 초반 전북과의 차이를 크게 벌렸던 울산으로선 내심 조바심이 느껴질 수도 있는 시기다.

하지만 울산의 베테랑 이청용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청용은 "지금 시점에서 우승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북을 넘고 우승을 하는 게 숙원인 울산으로선 이해가 되지 않는 발언일 수 있지만, 이청용은 그런 자세가 오히려 우승으로 가는 옳은 길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이청용은 "우승을 생각하기보다는 매 경기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전북을 추격할 때와 전북이 우리를 추격할 때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 팀은 지금까지 (그런 것들을) 잘 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두를 달리고 있으니 우승이 손에 닿을 듯하겠지만, 이청용은 그럴 때일수록 욕심내지 않아야 레이스를 잘 마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이청용은 흔들리지 않았다.

홍명보 울산 감독 역시 비슷한 마음이다.

홍 감독은 전북과의 우승 경쟁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손사래를 치며 "아직 20경기 이상 남았다. 순위 차이는 의미가 없다. 앞서 있는 것을 의식하지도 않고, 앞서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점들이 오히려 우리를 급하게 한다"면서 선두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22 K리그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전반전 현대 홍명보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2.6.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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